브리티시항공(BA)이 주요 유럽 항공사 중 ‘가장 승객 수하물을 많이 잃어버리는 항공사’라는 악명을 안게 됐다. 영국의 항공교통이용자위원회(AUC)는 4일 유럽항공사협회(AEA) 소속 24개 항공사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BA가 지난해 승객 1천명 당 23개, 매일 약 3천개꼴로 가방을 잃어버린 최악의 항공사였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4개 유럽 내 주요 항공사들이 지난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승객의 가방은 총 560만개를 넘는 것으로 계산됐다. 평균 승객 1천명당 15.7개의 가방을 잃어버린 셈이다. AEA는 실종된 가방 중 약 85%는 48시간 안에 주인이 되찾았지만, 일부는 “결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BA와 함께 독일의 루프트한자,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 프랑스의 에어 프랑스, 스페인의 이베리아도 평균치보다 더 많이 승객의 수하물을 잃어버린 항공사로 꼽혔다. BA는 지난해 100만개가 넘는 가방을 잃어버렸고, 루프트한자는 98만2천개, 에어프랑스는 91만5천개, 이베리아는 52만1천개, 알리탈리아는 42만1천개를 각각 잃어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AUC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수하물은 승객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 불편,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일부 승객들은 “합당한 보상”을 받기 위해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BA 간부인 지오프 원트는 BBC에서 “작년 8월 적발된 항공기 테러 음모 이후 보안조치의 강화와 히드로공항에서 처리해야 할 수하물량의 증가로 수하물 실종 건이 많아졌다”며 “수하물을 제 때 받지 못해 피해를 입은 승객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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