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출 끼고 집 산 사람들 부담 계속 커질 듯
‘이자폭탄’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7.6%선까지 치솟아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됐다. 만약 은행으로부터 특별한 우대혜택을 받지 못한 서민이 주택 구입을 위해 2억원을 빌릴 경우 연간 이자가 1천534만원에 달해 매달 128만원 가량을 이자비용으로 내야한다. 수억원씩 은행 대출을 끼고 집을 장만한 대출자로서는 ‘세금폭탄’에 이어 ‘이자폭탄’을 맞게 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금리인상과 관련해 늦어도 10월까지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영국 중앙은행 금리 추이
영국=모기지 체납자 급증. 돈꿔 집 샀다 금리 치솟아 낭패
주택담보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영국에서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상환금을 내지 못한 사람은 매달 7만7천명에 이른다고 <인디펜던트>가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3만6천명보다 갑절 넘게 늘어난 수치다. 모기지대출업협회(CML)는 대출금 미납에 따른 주택 압류가 올해 1만8천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3년 전의 3배 수준이다.
집값 상승세를 타고 너도나도 큰돈을 빌려 집을 산 이후 이자율이 치솟자 벌어지는 현상이다. 1996년 이후 공급 부족, 이민자 증가, 경기 호황 등이 맞물려 영국의 집값은 거의 3배로 뛰었다. 96년 1분기에 평균 6만2453파운드(약 1억1600만원)였던 주택가격은 현재 18만4070파운드에 이른다. 생애 첫 주택구매자는 소득의 평균 3.37배까지 빌려 무리하게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가 버거운 상황에서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5차례 올라, 지난 6년 사이 최고치인 5.75%에 이른다. 주택 평균 가격인 3억4천만원을 빌린 사람은 다달이 약 28만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내년에는 금리가 6%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인디펜던트>는 “몇달 뒤나 2008년에 심각한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2~3년짜리 고정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상환기간을 최장 25년까지 늘리는 방안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