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한 여학생이 기차내 앞 좌석에 발을 올려놓아 법정 처벌을 받게 됐다. 맨체스터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며 장애아동을 돕고 있는 19세 캐서린 제닝스Kathleen Jennings양(사진)은 열차 차장의 주의를 받은 후 바로 사과하고 발을 내려 놓았지만 ‘다른 승객의 좌석 이용을 불편하게 만든 혐의’로 끝내 법정에 서게 됐다.
영국 주요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제닝스 양은 “앞 좌석이 비어있어 발 끝만 살짝 올려놓고 있었는데 열차 차장rail enforcement officer이 와서 ‘편합니까’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바로 발을 내려 놓았다. 그러자 다음 기차역에서 내리라고 했고 그녀는 Chester 역에서 내렸다. 역 플랫폼에서 관계자는 그녀에게 경고를 줬고 전화번호와 직업 등을 물었다. 그녀는 며칠 후 Chester 법원으로부터 출두 명령을 받았다.
그녀는 “나는 법정에 설만큼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범죄 기록을 남기고 싶지 않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150(28만원)의 형사소송 비용과 벌금을 물게 됐다.
머시레일Merseyrail 철도회사는 좌석에 발을 올려 놓은 승객에 대해 적극적으로 법적 고발하고 있다. 적발된 승객 대부분은 £50의 벌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Babiker Fadol(45세)씨도 Chester 역에서 같은 건으로 고발됐다.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벌금 £50를 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달라진 규정을 승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안내판도 설치하고 홍보방송도 하고 있다”며 “반사회적 행위antisocial behaviour로부터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한 뒤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32 m를 들여 설치한 열차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찍은 증거 사진을 근거로 고발 조치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일 Chester 법원은 제닝스 양에 대해 “법적 처벌은 너무 가혹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제닝스 양은 법원 발표가 ‘상식의 승리’라며 기뻐했다.
머시레일은 최근까지 앞좌석에 발을 올려 놓은 승객 600명 이상을 적발해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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