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타임스는 16일 유전학적·사회학적 관점에서 남성의 생존 취약성을 분석하고 여성이 인류 최후의 승자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최근 과학계에 따르면 인류 남성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조짐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우선 남성성을 부여하는 Y염색체가 계속 퇴화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Y염색체가 쇠퇴할수록 유전학적으로 남성이 재생산될 가능성은 줄어든다. 이미 남성 불임률은 약 7%에 달한다. 13명당 한 명꼴로 재생산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옥스퍼드대학 브라이언 사익스 교수(유전학)는 “Y염색체가 쇠퇴함에 따라 남성 인류도 사라질 것”이라면서 “지금 상태라면 양성 간 결합에 의한 재생산 능력은 12만5000년 뒤 소멸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인류의 핵심 성은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남성성의 쇠퇴와 함께 여성 커플(부부)간 출산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여성 부부가 남성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하는 시험관 아기는 물론, 남성의 도움 없이 골수세포에서 인공 정자를 만들어내 임신하는 연구도 상당한 진척을 이룬 상태다.
사회적·제도적으로도 ‘여성만의 세상’을 위한 준비가 하나둘 진행 중이다. 점점 많은 국가에서 동성 간 결혼이 합법화되는 가운데 남성 간 부부보다는 여성 간 부부가 더 많이 탄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여성 간 결혼식이 이성 간 결혼식보다 더 많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내년 영국에서는 인공수정을 위해 정자를 제공한 아버지에게는 부권을 인정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간 조직·배아 법안(HTEB)’이 입법 추진될 예정이어서 남성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