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헨리 8세 국왕의 거처였던 관광 명소 햄턴 궁전이 한국말 오디오 서비스로 한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런던 남부 한인촌 뉴몰든 인근에 위치한 햄턴 궁전은 연간 50만명 정도 되는 관광객이 찾는 영국 10대 관광명소 중 한 곳이다. 텔레그래프 신문은 햄턴 궁전을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로 꼽은 적도 있다.
햄턴 궁전은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어 안내 소책자와 오디오 서비스를 도입했다. 영국 내 주요 관광명소 가운데 오디오 서비스를 실시하는 곳은 햄턴 궁전과 런던탑뿐이고, 무료 소책자를 발간한 곳은 거의 없다.
햄턴 궁전의 오디오 서비스는 지난해 러시아어, 네덜란드어, 한국어가 새로 도입됨에 따라 영어를 포함해 전부 9개 언어로 늘어났다.
햄턴 궁전의 수 휘트커 고객 담당 매니저는 “관광객 중 절반은 영국인이고, 나머지는 유럽 각국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오는 관광객들”이라며 “영국의 한국인촌 뉴몰든이 인근에 있는 탓인지 최근 몇 년간 한국인 관광객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햄턴 궁전 가이드는 “헨리 8세는 영국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왕”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여섯 명의 아내를 두고 자기 아내 두 명을 처형한 왕이라고만 알고 있지만, 실제로 영국 성공회를 만들고, 영국 역사를 바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국왕”이라고 설명했다.
햄턴 궁전은 지난 11일 최규학 주영한국문화원장을 초청해 한국어 안내 책자와 오디오 서비스를 보여주고, 한국과 문화 교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햄턴 궁전은 궁전과 정원 관람 외에도 ▲궁전 부엌에서 튜더 왕조 시절 음식 요리와 식사 장면 실연 ▲헨리 8세의 두 번째 부인 앤 블린과 딸 엘리자베스 1세로 분장한 배우와의 만남 ▲궁전에서의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규학 주영한국문화원장은 “햄턴 궁전에서 만든 한국어 안내 소책자에 잘못된 표기, 부적절한 표현 등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어 고쳐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영국 내 관광명소의 한국어 안내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영국박물관, 국립미술관 등과 한국어 안내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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