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6월 인플레이션율이 13년래 처음으로 임금상승률을 앞질러 서민들의 생계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영국 국가통계국(ONS)이 최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3.8% 상승해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지난 3개월간 임금상승률은 3.79%를 기록해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생계지출비가 임금소득액을 초과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지가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휘발유, 식료품, 공과금 등 가계지출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식료품 가격상승이 생계지출비 급상승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특히 500g당 1.40 유로씩 하던 소고기가 2.25 유로로 치솟자 가계지출에 큰 타격을 안겼다.
또 빵과 우유, 치즈 또한 전년동기 25%가 상승해 영국인이 주식으로 먹는 식품들의 가격 상승도 생계지출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도 6월에만 5.3%포인트 상승한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17.6%포인트가 올라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율의 주요한 원인이었다.
ONS는 또 연말이전 하반기 물가가 5%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영국 경제의 암울한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남아공계 금융회사인 인베스텍(Investec)의 필립 쇼는 “소득증가 없는 물가상승이 영국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고 있다”며 “ONS의 발표로 인해 제2/4분기 가계지출액이 감소할 것이 분명하고 또 현재 생계비 마련을 위해 자금대출로 해결하는 가계들의 증가가 현실적인 위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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