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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런던의 매력적인 거리를 찾아서 6- Peter's Hill
코리안위클리  2008/07/23, 23:11:27   
런던이 재발견한 최고의 거리, 피터스 힐 (Peter’s Hill)
세인트 폴과 테이트 모던 감상하는 최고의 조망지점 … 밀레니엄 브리지 건설로 활력 되찾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모습과 행위가 일어나는 거리는 실상 매우 단순한 속성을 지닌다.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의 왕래가 잦으면 활성화 되고 그렇지 않으면 쇠퇴한다.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외가 없다. 활성화된 거리를 만드는 것은 곧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거리의 활성화는 거리 자체의 의미보다 주변상황에 따라서 보다 큰 영향을 받는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를 가진 거리는 활력이 넘치고, 그렇지 못한 거리들은 사람들이 외면하고, 급기야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하기까지 한다.
런던 거리의 특성은 대부분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러 시기를 거치는 동안에 다양한 시간의 흔적들이 누적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예외적으로 크게 부각된 거리들이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거리가 바로 ‘피터스 힐’이다. 피터스 힐의 정확한 위치는 세인트 폴 대성당의 남쪽에서 밀레니엄 브리지가 시작되기 직전까지의 완만한 언덕길이다. 앞선 5회에서 설명한 루드게이트 힐이 세인트 폴 대성당의 전면(서쪽)을 마주하면서 런던의 관문 역할을 한 반면에, 남쪽의 피터스 힐은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피터스 힐을 중심으로 한 템스 강변은 창고와 부두를 포함한 산업시설들이 자리잡음으로써 일반인들이 딱히 왕래를 해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획기적인 변화는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등장했다. 밀레니엄 브리지의 건립 위치가 정확히 피터스 힐의 연장선상에 놓여지는 것으로 정해진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잊혀졌지만 피터스 힐은 로마시대부터 런던의 중심부에서 템스 강변으로 내려오는 중요한 거리였다. 이는 밀레니엄 브리지를 건립하기에 앞서서 진행된 고고학 발굴 작업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터스 힐 아래쪽에서 강변에 이르는 지역에 이루어진 대규모 발굴 작업에서 수백 년에 걸친 다양한 유적들이 무더기로 출토되었다. 과거에 피터스 힐이 매우 중요한 거리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테이트 모던으로 향하던, 아니면 반대로 향하던 피터스 힐은 밀레니엄 브리지를 건너는 보행자들이 반드시 거쳐가야만 하는 거리다. 이것이 바로 지난 20세기 동안 철저하게 쇠락하고 잊혀졌던 피터스 힐을 부활시킨 직접적인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피터스 힐의 중간 지점에 서면 우유빛 세인트 폴 대성당의 남쪽 외관이 좌우의 건물 사이로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다. 이는 탁 트인 공간에 서 있는 건물을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느낌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액자 속에 들어 있는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과 같다고 할까. 반대로 피터스 힐의 언덕 아래쪽으로 눈을 돌리면 붉은 벽돌의 테이트 모던과 스테인레스의 밀레니엄 브리지가 템스강을 배경으로 동일한 효과를 지니면서 한 눈에 들어온다. 결국 피터스 힐은 각기 다른 시기에 건립된 세인트 폴 대성당과 테이트 모던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지역으로 거듭난 것이다.
만약에 피터스 힐이 없다면 어떨까? 당연히 세인트 폴 대성당과 테이트 모던을 지금과 같이 거리를 걸으면서 혹은 멈춰서서 편안하게 즐길 수 없을 것이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북쪽의 센트럴 런던과 남쪽의 뱅크사이드를 도보로 연결함으로써 지난 2000년 동안 런던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지형을 만들었다. 이는 단순히 지형적 변화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심리적으로도 템스 강의 남북이 더 이상 분리되거나 멀다고 느끼지 않는다. 밀레니엄 브리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숨은 공은 피터스 힐의 존재에 있음이다. 21세기 런던이 재발견한 최고의 거리임에 틀림없다.



▲ 피터스 힐의 정확한 위치는 세인트 폴 대성당의 남쪽에서 밀레니엄 브리지가 시작되기 직전까지의 완만한 언덕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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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정후(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 건축학 및 런던정경대학 도시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고 있으며 조선일보,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하고 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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