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일 공개된 새로운 외국인 신분증명 카드의 샘플. 새 ID 카드에는 이름, 생년월일, 주소, 사진, 지문, 비자 종류, 노동허가권이 명기되며 생체인식 정보가 담긴 칩이 부착돼 있다. 이 카드는 오는 11월 발급되며 내년부터는 공항 근무자와 보안 요원들도 지참해야 한다. |
|
영국 정부가 47억 파운드의 예산을 투입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전자 신분증이 26일 공개됐다.
영국이 2차대전 직후 폐지했던 신분증 제도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불법 이민과 반테러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측의 입장이다.
개인 신상 정보와 지문, 얼굴 사진 등이 수록된 전자신분증은 다음달부터 유럽경제지역(EEA) 역외에서 취업이나 유학 목적으로 오는 외국인에게 우선 발급된다.
영국 정부는 내년 이후 EEA 출신 외국인은 물론 공항 등 주요 시설에 근무하는 내국인들로 그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은 “우리 모두는 국경이 보다 안전해지며 인신 매매와 조직적 이민 범죄, 불법 취업, 부당한 복지 수혜 등이 억제되는 것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전자신분증 제도의 도입을 옹호했다.
스미스 장관은 여론 조사에서 과반수가 전자신분증 도입에 찬성했다면서 신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등 신분증의 장점을 알게 되면 이를 반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국민 신상 정보가 수록된 정부 자료가 잇따라 유출된 데도 불구하고 전자신분증과 관련 데이터베이스는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와 자민등 2개 야당은 집권하면 이를 폐지할 것을 다짐하고 있고 현재 여당인 노동당의 인기가 크게 떨어져 있어 전자신분증 도입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