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인들 정당별 지지열기 후끈 [영국대표 한인신문]

내달 4일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애틀랜타 한인사회에도 민주당과 공화당을 둘러싼 공방론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한인들은 존 매케인 후보가 오랜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경제위기를 타개하리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같은 소수계인 버락 오바마 후보가 소수계 이민자를 위한 정책을 소신있게 펼쳐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다.

우선 매케인 후보를 지지하는 한인들은 현재 여론에서 오바마 후보가 선전하고 있으나 결국 매케인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오바마 후보를 누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헌 변호사는 “대선결과 매케인 후보가 2-3%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매케인후보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함께 어우를 수 있는 매우 적합한 인물로 그가 언급한 불체자 체포에 대한 공약은 실현되기 쉽지 않으므로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승 전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장은 “오바마후보가 당선되면 소기업을 운영하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세금이 오르게 돼 소규모기업을 운영하는 중산층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현재 여론에서 오바마후보가 리드하고 있지만 결국 경험이 풍부한 매케인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후보를 지지하는 한인들은 이번 선거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소수계가 백악관에 진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민정책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동씨(치과의사)는 “오바마후보 선거캠프에 수 많은 한인 2세들이 참여하는 등 한인들의 오바마 지지열기가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있다”며 “오바마 후보가 공약한 25만달러 이상 소득자 대상 세금 인상은 전체 한인 중 극 소수에 해당되는 것으로 한미 양국간 FTA, 대북관계에서도 지혜롭게 현안을 타개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모리대학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에모리를 포함한 대학가에는 낙태법 등 보다 자유로운 사상을 갖고 있는 오바마후보에 대한 지지가 다소 우월하다”며 “그러나 누가 대통령이 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을 10여 일 남긴 현재 아직도 투표 대상자를 정하지 못한 한인들도 있다.

데이빗 양 한미연합회장은 “오바마후보가 보다 ‘평등’에 중점을 둔 반면, 매케인 후보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외교와 경제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며 “두 후보 모두 너무 정치적 공약만 내세워 결국 투표 당일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애틀랜타한인회 정치활동위원회(이하 정동회)는 이번 선거에 모든 한인들이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박진호 정동회 위원장은 “유권자등록을 마친 한인들은 ID카드를 소지하고 해당 선거구에서 투표에 참여하기 바란다”며 “현재 경제위기를 극복해나갈 지혜로운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아야 할 것”고 말했다.

애틀란타 조선일보 atlant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