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청자 대상 별도 수신료 징수 않을 것 영국에서 공영방송 BBC의 실시간 온라인서비스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타임즈 온라인판은 24일 영국 인터넷이용자들이 이 날부터 BBC 채널을 컴퓨터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BBC는 아날로그 방송인 BBC1(종합편성), BBC2(시사·다큐멘터리 편성) 채널을 TV와 동시에 인터넷으로 실시간 서비스한다. 디지털방송 채널인 BBC 3, 4는 이미 인터넷으로 서비스 중이지만 아날로그 방송이 온라인으로 제공되기는 처음이다.
BBC는 지난해 12월25일 무료 동영상 다운로드 웹사이트 아이플레이어(iPlayer)를 개설해 현재까지 2억5000만건의 시청건수를 기록했지만, 실시간은 아니었다.
이번 실시간 온라인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BBC가 인터넷 시청자에게 수신료를 징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타임즈 온라인판은 “결제 보장의 어려움이 있고, 통신네트워크가 인터넷 트래픽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지 등도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재원의 80%가 수신료로 충당된다. 총 2530만 가구가 TV수신료를 납부하며, 금액으로는 33억7000만 파운드에 이른다. 그러나 20가구 중 1가구 꼴로 수신료 납부를 회피하는 가구도 상당하다.
BBC 대변인은 “BBC는 수신료 납부자에게 더 많은 선택과 유연성을 제공하길 바란다. 온라인은 TV를 통한 전통적인 방송 시청의 보완용이지, 대체용이 아니다”고 밝혀, 일단 인터넷 시청자 대상으로 별도로 수신료를 징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 또한 “TV 수신료는 TV, 컴퓨터, 노트북, 휴대폰 등 어떤 장치냐에 관계없이, 프로그램 수신 방법과 상관없이 징수된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트래픽 폭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관련 전문가인 프랜세스코 카이오는 “온라인 TV 서비스가 당분간은 용량이 문제되지 않지만 3~5년 뒤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4번째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인 티스칼리측은 방송사업자가 인터넷에서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전송하려면 우선권 사용에 따른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BBC는 그럴 의사가 없다. 카이오는 방송사가 지불하지 않을 경우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투자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