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상 불법행위를 저지르도록 공모한 혐의
영국 야당 보수당의 의원이 언론에 잇따라 유출된 정보와 관련해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아 정가의 논란이 되고 있다.
보수당 예비내각 이민 담당 차관인 대미언 그린(사진)은 최근 정부의 내부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된 내무부 공무원과 내통해 “공무상 불법행위를 저지르도록 공모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후 보석으로 석방됐다.
그린 의원은 “정부가 비밀로 숨기기를 원하지만, 대중이 알 권리가 있는 정보를 나는 여러 차례 공개했다”며 민주국가에서 정부의 책임을 묻는 것은 야당 정치인의 의무라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린 의원과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내무부 공무원은 ▲경기침체가 범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내용으로 내무장관이 총리에게 보낸 편지 ▲테러용의자 구금기한 42일 연장안에 대한 노동당 내 반란파 의원 명단 ▲의회에 고용된 불법 이민자에 대한 우려를 담은 내무부 메모 ▲보안산업에서 채용된 불법 이민자에 대한 내무장관의 메모 등 일련의 정보들을 외부에 유출한 혐의로 10일 전 체포됐다.
이에 대해 보수당은 외부로 유출돼 언론에 보도된 정보들은 모두 공익에 부합하는 것이고 그린 의원은 적절하게 행동했다며 경찰의 강압적 조치에 분노하고 있다.
한 보수당 인사는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에서 정부 최고위층이 승인했을 게 틀림없는 “스탈린식 조치”라며 그린 의원이 기소된다 해도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는 그린 의원을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은 고든 브라운 총리의 별명이 소련 독재자 스탈린인 것에 빗대 우회적으로 총리를 비난하고 있다.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는 그린 의원의 체포에 대해 몰랐고, 사건이 일어난 뒤에야 알게 됐다”며 “그것은 전적으로 경찰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