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초상이 들어간 5만원권 화폐 도안이 지난달 25일 첫선을 보였다. 여성의 초상이 화폐에 새겨진 것은 처음이다. 6월께 발행돼 시중에 유통된다.
앞면 초상은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신사임당(1504~1551년) 생존 당시의 머리 모양과 옷을 최대한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배경은 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墨葡萄圖)’와 ‘초충도수병(草蟲圖繡屛)’ 중 가지 부분을 활용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식별 장치를 여럿 둔 것도 특징이다. 앞면 왼쪽 끝에는 태극 문양, 우리나라 지도, 숫자 50000이 겹쳐 나타난다. 또 ‘AB0000001C’ 식으로 표기되는 화폐번호는 오른쪽으로 갈수록 커지게 도안됐다. 화폐를 비스듬히 눕혀 사임당 오른쪽의 원 부분을 보면 숫자 ‘5’가 보인다. <관계기사 29면>
그림을 손으로 만지면 오톨도톨한 느낌이 나, 단순 복사한 위폐와 구분할 수 있게 했다. 지폐 맨 위와 아래를 서로 맞대면 하나로 연결된 무늬가 나타난다.
화폐 크기는 가로 154㎜, 세로 68㎜로 1만원권보다 가로는 6㎜가 크고 세로는 같다. 색상은 황색 계열을 사용해 녹색 계열인 1만원권과 구분했다. 하지만 도안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5000원권과 비슷해 헷갈린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보수적인 여성상을 담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도 계속됐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