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총리가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영국을 ‘과학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발표했다.
브라운 총리는 지난달 27일 옥스퍼드 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과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줄이지 않고, 공립학교에서 과학과 수학을 배우는 학생들의 숫자를 늘려 영국에서 장차 위대한 과학자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리는 과학에 대한 투자는 영국의 미래 경쟁력에 열쇠라고 강조하고, 영국 경제를 금융서비스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과학과 기술로 이동시키기 위한 야심을 시사했다고 PA 통신은 전했다.
총리는 “과학이 경기 침체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5년 내에 공립학교의 90%가 물리, 화학, 생물 등 3개 과학 과목의 개별 전문교사를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과학 과목을 선택하는 공립학교 학생들 숫자를 현재 8.5%에서 5년 내에 최소한 두 배 늘리겠다는 게 총리의 목표다.
총리는 A레벨(대학입학자격시험)에서 수학을 택하는 학생들의 숫자도 현재 5만6천명에서 2014년까지 8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12∼13학년 학생들은 보통 자신이 원하는 3개 과목을 택해 공부한 뒤 대학에 응시할 때 이 3개 과목의 시험성적을 제출한다. 그러나 과학과 수학은 많은 학생이 기피하는 과목이다.
그동안 공립학교들은 과학 개별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전문교사의 부족으로 고전해왔으며, 이 때문에 과학적 잠재력이 큰 학생들을 충분히 개발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에는 공립학교 중 32%만이 3개 과학 과목 모두를 학교 커리큘럼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수한 과학교사의 부족으로 고전하는 공립학교를 위해 총리는 과학기술, 수학, 정보기술 분야에서 경기 침체의 여파로 실직된 사람들이 과학 교사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교사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총리는 “일부에서 지금은 투자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기 하강 시기가 결코 과학에 대한 투자를 줄여야 할 때는 아니라는 점”이라며 “경기 회복으로 가는 길의 핵심 요소로서 과학의 발전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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