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은 고든 브라운 총리(사진)를 영국에서 가장 지루한 연설가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영국의 음성 메시지 전문업체 스핀복스가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라운 총리는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영화배우 케이트 윈슬렛을 제치고(?) 영국에서 가장 고리타분한 연설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결과는 브라운 총리의 이성적인 연설 스타일때문으로, 런던 토박이 억양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베컴이나 골든 그로브 시상식에서의 감정에 북받친 멘트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영국인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던 윈슬렛보다도 못한 평가다.
브라운 총리는 한 때 자신의 연설에서 ‘포스트 신고전학파의 내생적 성장이론’의 문구를 사용하곤 했으며 그가 자주 던졌던 조크들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올로프 팔메 전 스웨덴 총리의 만남을 연상시키곤했다.
한편 영국의 직종별 노동조합과 노동당 좌파의원들이 설립한 PCC(People’s Charter Change)가 성인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 은행을 살리기 위해 수십억 파운드의 구제 금융을 풀기로 한 브라운 정부의 조치에 대해 9%만이 지지했으며 90%는 일자리를 보호하는데 우선적으로 지원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