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가 큰 브래지어를 더 비싸게 팔아온 영국의 최대 유통업체가 소비자들의 반발에 백기를 들었다.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막스 앤드 스펜서(M&S)는 8일 광고를 통해 크기가 큰 브래지어의 가격을 비싸게 붙여 판매해온 정책을 포기하고 가격을 단일화했다고 발표했다.
막스 앤드 스펜서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브래지어 가운데 DD 컵 이상은 그 이하보다 2파운드 비싼 가격에 판매해왔다. 제작 비용이 더 든다는 이유에서였다.
말도 안되는 논리에 화가 난 브라이튼에 사는 베키 윌리엄스(26)라는 미혼 여성이 반기를 들었다.
그는 7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로서 경영진과 맞서기 위해 이 회사의 주식을 3.4 파운드 어치 매입했다. 그는 “추가 부담은 부당할 뿐만 아니라 웃기는 일”이라며 캠페인을 전개했다.
다른 옷들의 가격은 사이즈에 관계없이 동일한데 유독 브래지어에 대해서만 크기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그가 개설한 페이스북에는 1만3천여명의 지지자들이 금세 모여들었다.
막스 앤드 스펜서는 처음에는 “큰 제품을 만드는데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한만큼 가슴이 큰 소비자들이 약간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업체 대변인은 “우리가 책정한 가격에 대해 소비자들이 언짢아한다는 말을 듣고 똑같은 가격을 붙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유통업체는 고객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이달 25일까지 모든 브래지어의 가격을 25%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