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폐지, 영·수 유지
잉글랜드의 초등학교 6학년이 치르는 일제고사 과목이 줄어들고 평가방식도 바뀐다. BBC는 에드 볼스 초·중등교육장관이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수용해 초등 6학년인 11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제고사 과목 가운데 과학을 폐지하고 영어, 수학도 평가방식을 개선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7일 보도했다. 잉글랜드에서는 7세, 11세, 14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 학력평가시험인 SATS를 일제히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학교별 순위를 공개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실시된 시험에서 채점이 지연되고 오류가 발생한데다 일제고사가 실제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만 주고 학업성취도 평가라는 취지를 살리기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폐지론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최근 전국교사노조(NUT)에 이어 전국교장협의회(NAHT)까지 나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도부터 시험을 거부하겠다고 정부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교사 단체들은 전국 단위 국가시험을 폐지하고 일부 학생들만 표집해 시험을 실시해도 충분하고, 일제고사를 통해 학교 순위가 결정되는 것도 문제가 많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에드 볼스 장관의 특별지시로 지난해 10월 편성된 전문가위원회는 개선 방식을 검토한 결과 초등 6학년의 경우 영어, 수학 2개 과목은 유지하고 과학과목은 폐지하는 안을 마련해 교육당국에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 과목의 경우 일제고사를 보지 않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평가하거나 표집 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영어, 수학 과목도 그동안 시험 결과에 따라 학생들에게 다양한 등급을 매겼으나 앞으로 일정한 수준을 통과했는지 여부만 판별하는 방식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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