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안락사 지원 전문병원인 디그니타스에 대기 중인 영국인이 800명에 달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미 800명가량이 디그니타스 회원이 된 상태이고 지병을 앓는 34명은 병원으로부터 안락사 결심이 적절하다는 판정을 받아 취리히로의 ‘안락사 여행’을 앞두고 있다. 34명 가운데 1명은 곧 안락사를 앞두고 있고 4명은 날짜를 받아놓고서 일단 연기한 상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디그니타스의 통계에 따르면 안락사를 택한 영국인은 2003년 15명에서 2006년 26명으로 늘었다. 또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31명이 안락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옵서버지는 2002년 이후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영국인의 수가 10배나 증가한 점으로 볼 때 안락사를 금지하고 있는 영국 법의 실효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발성 경화증을 앓는 데비 퍼듀(46)는 안락사를 위해 스위스로 가는 것을 남편이 도와줄 경우 남편이 처벌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에서는 안락사 여행을 도우면 최고 14년 징역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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