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의 대형 시계 빅벤이 지난달 31일로 150주년을 맞았다.
96m높이에 설치된 빅벤은 1859년 5월 31일 처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지보수를 위해 또는 악천후나 새떼 충돌로 인해 간헐적으로 멈춘 적이 있지만 빅벤은 150년간 계속 국제 표준시를 정확히 가리켜왔다.
빅벤의 폭은 7m에 이르고 분침의 길이는 4m로 1년에 190㎞를 여행한다.
시계 밑에는 라틴어로 ‘주여 빅토리아 여왕을 구원하소서’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현재 시계가 자리잡고 있는 탑은 1843년 화재 이후 건축가 찰스 배리와 어거스터스 푸긴에 의해 의사당이 재건축되면서 세워졌다.
누가 시계를 제작할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붙어 제작자를 결정하는데 7년이나 걸렸다.
결국 찰스 다윈이 탔던 남아메리카 해안조사선 HMS 비글호의 항해용 시계를 제작했던 에드워드 덴트가 시계 제작을 맡았다.
시계는 2천500파운드를 들여 1854년 완성됐지만 탑을 완성하는데 5년이 더 소요됐다.
빅벤이라는 이름은 처음에는 시계탑의 종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이후 시계탑과 시계를 통칭하는 말로 바뀌었다.
의원이었던 벤자민 경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과 19세기 후반 4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60라운드를 싸워 무승부를 기록했던 헤비급 복서 벤자민 카운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맞서고 있다.
당시 건설을 책임졌던 벤저민 홀의 몸집이 커 빅벤이라고 부르던 것이 굳어졌다는 말도 있다.
빅벤의 종소리는 영국의 TV나 라디오 뉴스 시보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