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집값 19개월래 최대 상승 불구… ‘바닥론 일러’영국의 집값이 5월들어 최근 19개월동안 가장 큰 오름세를 보여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주택담보대출 기관인 네이션와이드에 따르면 5월 영국의 집값은 전월대비 1.2% 올라 19개월만에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집값은 2007년 10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3월 0.9% 상승세로 돌아선 뒤 4월 -0.4%로 주춤했다가 5월에 다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3개월간 집값도 직전 3개월에 비해 0.5% 떨어지는데 그쳐 1년만에 가장 낮은 분기 하락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로 인해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네이션와이드는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일시적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실업률 증가와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집값 상승세가 다시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집값 상승은 무엇보다 주택 소유자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을 팔지 않고 세를 주는 것을 선호하면서 매물 부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네이션와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틴 가바우어는 보고서에서 “1990년대 초에도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다가 잠시 상승한 뒤 다시 떨어졌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집값이 연초보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시장이 명확히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 하워드 아처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집값이 더 떨어지겠지만 하락 폭이 향후 몇달간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영국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집값이 8%가량 더 떨어져 내년 1/4분기의 집값은 경기침체 전 피크 때인 2007년 3/4분기에 비해 28%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후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서 내년도에는 3.1%, 2011년에는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CEBR는 “높은 실업률과 취약한 경제상황이 저금리에 힘입어 꿈틀대는 주택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며 “지금 집값을 바닥으로 보는 것은 좀 성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