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코카인 복용자가 100만명을 넘어 마약 복용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마약범죄국은 2009년 세계 마약 보고서에서 영국 내 코카인 복용자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약 86만명,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약 14만명 등 1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영국은 유럽 최대의 코카인 시장이며, 코카인 복용률로는 스페인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인 2.3%”라며 영국이 유럽의 코카인 수도가 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문제 있는 마약복용자 중 약 4분의 1인 7만4천명이 런던에 모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100명 중 1명은 마약 문제를 갖고 있다는 말이 된다.
15∼16세 학생 중 3%가 크랙 코카인을 시험해봤고, 청소년 중 4%가 엑스터시를 사용했으며, 10명 중 3명이 대마초를 경험해봤다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
코카인은 카리브해나 아프리카 서안을 통해 영국으로 유입되며, 헤로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밀반입된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코카인의 도매가격은 2007년 이후 ㎏당 3만파운드에서 4만5천파운드로 크게 인상됐다.
이 보고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영국에서 코카인의 이용이 극적으로 증가했으며, 지난 2년 간 별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야당 보수당 예비내각 내무장관인 크리스 게일링은 “영국 마약 문제에 대한 정말로 우울한 증언이며, 마약 문제에 대처하는 정부의 전략이 얼마나 효과 없는지를 알려주는 보고서”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