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 경찰 G20 시위 진압 비판 [영국대표 한인신문]

시위 진압 과정에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훈련받지 않은 경관이 시위를 진압하는 전위대로 투입돼서는 안된다는 영국 의회의 보고서가 나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반대 시위 현장에서 숨진 이언 톰린슨 사건을 조사 중인 여야 합동 하원 내무특별위원회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시위의 최전선에 훈련받지 않고, 경험 없는 경찰을 투입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G20 시위 당시 경찰의 무분별한 폭력을 비판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이 전했다.
의회의 이 같은 결론은 당시 일부 경험 없는 경관들이 너무나 겁이 나서 “부적절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인정한 고위 런던경찰청 간부의 고백을 뒤따르는 것이다.
보고서는 상당 시간 동안 시위자들을 봉쇄선 뒤에 묶어두는 차단 전술과 적대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통제된 무력의 사용을 계속할지에 대해 경찰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봉쇄선을 쳐 대중의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과도한 시위가 도시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회 보고서는 그러나 지난 4월 G20 정상회의 반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진압봉에 맞고 등이 떼밀려 사망한 톰린슨과 경찰에게 뺨을 맞은 니콜라 피셔의 사건에 대해서 논평을 하지는 않았다.
의원들은 “톰린슨과 피셔의 사진과 동영상은 대중에게 충격을 주었고, 경찰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두 사건이 경찰의 무력행사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키스 바즈 내무특별위 위원장은 “경찰이 기억해야 하는 기본 원칙은 시위자들이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이고, 경찰은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즈 위원장은 또 CCTV, 휴대전화, 비디오 기기를 통해 경찰의 행동 하나, 하나를 대중과 언론이 감시할 수 있게 된 만큼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