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스지, 고금리·인플레이션 경제회복 발목 잡을 것 영국 경제가 또 한번의 경기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인디펜던스지가 30일 보도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여전히 은행들이 충분히 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영국 경제가 여전히 ‘깊은’ 침체에 빠져있는 상태이며 단기적인 전망도 어둡다고 전망했다. OECD는 “경제회복이 둔화되고 실업률은 심각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영국 정부가 금융시스템 회복을 위해 추가 재정지출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 이 같은 위기론은 경제 회복을 나타내는 신호인 ‘그린 슛’(green shoots)이 나타났다면서 최근 증시에서 확산되고 있는 낙관론과 더불어 하나의 가설에 불과한 상태다.
그러나 국제결제은행(BIS)은 전세계 은행들의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언제든 ‘더블 딥’, 즉 ‘W자’형 침체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BIS는 “현재 부양책은 경제성장률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릴 뿐, 뒤이어 장기간 정체가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가 은행의 부실자산을 분리시키는 작업을 제 때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와 같은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금융상품에 대한 규제가 이뤄져야 하며,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의약품과 같이 안전성을 입증한 뒤 판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BOE는 29일 5월 은행들의 모기지 대출 승인 건수가 소폭 증가해 작년말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정상시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모기지 신청 증가에 대해 “주택 가격이 두 자릿수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과 모순되는 지표”라고 밝혔다.
BOE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1000억파운드가 자금시장에 공급됐지만 아직 중소기업와 주택 최초 구매자들에 대한 대출 증가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기업 신뢰지수의 개선, 부동산에 대한 구매자들의 관심 증가, 소비수준 지속 등 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지표들도 나오고 있지만, 중앙은행이 풀어놓은 돈이 실물경제에 유입되지 않으면 주택과 자동차 등 내구재 구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경제학자들의 ‘경기침체 종결’ 주장에도 불구하고 영국 국가통계청(ONS)은 1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정치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영국 산업연맹(CBI)이 은행과 건설업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95% 이상 응답자가 향후 수개월 이내에 부채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