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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8 그랑플라스, 트라팔가 광장
코리안위클리  2009/07/08, 06:13:12   
▲ 그랑플라스는 마치 여러 겹으로 만들어진 퓨전 의상을 입은 모델처럼 비대칭의 오각형으로 일곱 개의 건물 군이 촘촘히 에워싸고 있다. 특히 밤에는 건물들이 뿜어내는 조명으로 광장은 황금빛으로 물결친다.
삶으로 채워진 광장, 벨기에 그랑플라스

유럽건축에서 광장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중세 시대에 이르기까지 광장은 종교 행사의 중심이었으며, 통치자의 귄위와 상징을 알리는 곳이었다. 그런가 하면 광장은 도시 안에서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따라서 광장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이 된다.
그러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은 어디일까? 필자는 벨기에 브뤼셀의 그랑플라스를 주저하지 않고 꼽는다.
그랑플라스는 대략 15세기경부터 주변 건물이 지어지고, 헐리는 것을 반복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다양성을 토대로 그랑플라스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이유다. 마치 여러 겹으로 만들어진 퓨전 의상을 입은 모델같다고 할까, 비대칭의 오각형으로 구성된 광장은 일곱 개의 건물 군이 촘촘히 에워싸고 있는데, 브뤼셀 시청, 왕의 집, 길드 하우스, 레스토랑, 카페, 초콜릿 가게, 맥주 상점 등 각양각색이다.
그랑플라스는 잠시 거쳐 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 수 있는 광장이다.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관광객과 주민들이 항상 머물면서 공연을 하고, 먹고, 마시고, 즐긴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광장이다. 이러한 그랑플라스의 생동감은 밤에도 지속된다. 광장을 감싼 건물들이 뿜어내는 조명으로 광장은 황금빛으로 물결친다.
레 미제라블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를 포함하여 여러 예술가들이 그랑플라스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손꼽은 바 있다. 그리고 유네스코는 1998년에 이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낮과 밤을 가리고 않고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아늑한 광장, 삶으로 충만한 그랑플라스만의 풍경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광장, 건물, 사람이 한 데 어우러진 그랑플라스는 각본 없는 연극의 살아있는 무대다.


 
세계로 열린 무대, 런던 트라팔가 광장


▲ 1800년대 초 영국 해군의 트라팔가 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서 조성된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특정 분야, 나라, 그리고 문화에 치우치지 않고 1년 내내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유럽에서 문화, 예술을 위한 광장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광장은 어디일까.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이다. 트라팔가 광장은 1800년대 초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 해군의 트라팔가 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서 조성되었고 현재와 같은 모습은 1845년 찰스 배리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런던의 심장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트라팔가 광장은 수많은 전쟁의 격전지였고, 근대 이후에는 정치적 폭동과 집단행동, 노사분쟁의 집결지로 사용되곤 했다.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의 독일군은 트라팔가 광장의 넬슨 기념탑을 베를린으로 납치하려는 비밀 계획까지 세운 바 있다. 히틀러는 트라팔가 광장에 영국인의 정기가 흐른다고 믿었고 영국 국민과 군인의 사기를 꺽으려는 목적이었다. 이와 같은 20세기의 어두운 역사를 뒤로 하고 트라팔가 광장은 영국을 넘어서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사실 트라팔가 광장은 다른 유럽의 광장처럼 웅장하거나 아름다운 광장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라팔가 광장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광장에서 1년 내내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이곳에서 진행되는 공식 행사 일정을 살펴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행사는 1월 1일에 시작해서 12월 31일에 막을 내린다.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한 새해맞이 퍼레이드는 참여자와 관람객 모두가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로, 다양한 민족이 함께 어우러진 런던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연말 크리스마스와 한 해를 마감하는 행사, 2차 대전의 종전을 기념하는 행사 역시 이곳에서 거행된다.
트라팔가 광장에서의 행사는 특정 분야, 나라 그리고 문화에 치우지지 않는다. 콘서트, 연주회, 연극, 어린이 뮤지컬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공연, 축제, 서커스 등이 주를 이룬다. 세계가 한데 어우러진 글로벌 런던의 위상을 알리는 무대인 것이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09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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