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무부가 정부 기관 내 관료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밀려드는 공문서 처리 업무로 인해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내무부가 공개한 자료에서는 경찰의 현장 업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 여기에는 사건 관련 문서작업까지 포함돼 진정한 의미의 ‘현장 업무’가 실제로는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의 현장 업무는 2003/2004년 63.9%에서 2007/2008년에는 64.9%로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사건 관련 서류업무도 10.3%에서 12.4%로 늘어나 실제로 거리를 순찰하고 사건을 처리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현장 업무’는 53.3%에서 52.5%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경찰이 사건 관련 문서 작업에 보낸 시간은 최근 5년 사이에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경찰의 절반가량이 문서 작업을 하느라 현장 순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은 거리 곳곳에서 경찰들이 순찰을 하기를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흉기를 이용한 심각한 사건이 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3월까지 1년간 모두 2만6천여건의 흉기 공격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민주당의 크리스 휸 내무 담당 대변인은 “우리가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범죄 증가와 싸우려면 더 많은 경찰들이 범죄자들을 잡는 진짜 현장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