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폭파 공모 무슬림 3명 유죄시행 3년을 맞은 항공기 내 액체반입 제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항공기 액체반입 제한 조치는 지난 2006년 8월 영국발 미국행 항공기 테러음모가 발각된 직후부터 시작돼 현재 유럽연합(EU)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승객은 100㎖의 액체용기만 소지할 수 있으며 용기는 투명 비닐봉지에 넣어야 한다. 약품과 이유식, 출국 게이트 안에서 구입한 음료수나 향수는 예외.
처음에는 영국 공항에서 액체반입을 금지한 데 이어 미국과 캐나다 공항이 뒤따랐으며 지금은 EU 27개 회원국은 물론 러시아와 스위스, 노르웨이, 알바니아, 아이슬란드, 세르비아, 우크라이나까지 행선지를 불문하고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렇게 액체반입이 엄격히 규제되면서 공항 탑승구에는 으레 검사 대기자들이 늘어섰으며 미처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승객과 액체 반입물을 압수하려는 공항직원 사이 승강이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공항 측은 또 새로운 검사 시스템을 위해 직원을 충원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억 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도 마련해야 했다.
이 같은 불편 호소와 비용 소요에도 불구하고 액체반입 규제가 항공기 안전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BA)는 “우리는 이륙 전 엄격한 보안검사를 지지한다. 어떤 공항에서는 액체반입을 금지하고 다른 곳에서는 금지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 세계 모든 공항에서 동일한 규제 조치를 적용해야 혼란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조치가 항공 안전을 위해 효과적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영국 항공운송연합(BATA)은 승객들이 더 수월하게 여행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보안 상황에 따라 액체반입 규정에 더 많은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국의 버진 애틀랜틱 항공 측은 “기술 진보에 맞춰 승객들이 보안 검색을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제한 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6년 액체 폭탄을 이용한 항공기 폭파기도 사건에 연루된 3명의 무슬림은 7일 영국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