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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는 당신의 범죄를 알고 있다
코리안위클리  2009/10/02, 09:52:49   
▲ 침, 정액 등 체액뿐 아니라 손톱 발톱 피부조각 등 미세한 육체의 흔적 어느 부분이라도 DNA를 추출·분석할 수 있는 기법의 발달로 수 십 년 된 미제사건도 많이 해결되고 있다.
범인이 남긴 증거 대조해 범죄 해결 … 친생확인 등 민사사건에도 위력

최근 결혼을 앞두고 시신으로 발견된 미국의 예일대 박사과정 베트남계 대학원생 애니 레(24) 사건을 담당한 수사요원들은 피해자와 같은 연구실 동료였던 용의자의 머리카락과 손톱, 타액 등에서 DNA(deoxyribo nucleic acid)를 채취해 사건 현장 증거와 대조한 결과 범인으로 확정검거했다고 한다.
오늘날의 DNA감식기법은 전문적인 대학원 약학연구 실험실의 ‘기술’직원 조차도 빠져나가지 못할 만큼 확실한 증거물의 위력을 가진 것이다.
1980년대 영국 대학 입학 인터뷰 문제에서 조차 생소했던 DNA라는 말이 요즘에는 강도, 강간살인 등 인명과 관련된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영국이나 한국에서도 어김없이 ‘범인의 DNA는 확보됐을까’가 첫째 관심사인 시대에 살고 있다.
DNA 감식법은 영국의 레스터 대학 교수 알렉 제프리 경이 모든 생물 또는 생물이었던 사물에서 각각 특이한 구조와 무늬를 가진 DNA를 발견하여 이를 이용한 범죄 감식에 적용한 지 25년만에 보편화됐다.
그러나 아직 아쉬운 것은 인권 문제로 인해 무고한 국민의 DNA 데이터 베이스를 각자의 의사에 반해서 강제로 광범위하게 구축할 수 없기 때문에 범인의 체액 잔류물을 수거 DNA대조 준비가 완료됐다 하더라도 누구의 것인가 대조절차를 더 진행하기가 어려워 사건이 미제에 빠지는 경우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얼마전 영국에서는 범죄가 발생한 마을 주민들의 자진 협조로 경찰 채증반이 입속에 면봉을 넣어 DNA를 체취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지만 그 마을 사람들중에서는 범인의 DNA가 나오지 않고 외부인이 용의자로 밝혀져 사건은 아직 미궁에 빠져있다.

우연히 발견된 DNA 무늬 범죄감식 적용 25주년

사건이 발생하면 또 다른 과학수사 기법인 CCTV(폐쇄회로 카메라)로 범죄 발생지 주변 접근로와 탈출예상로 등의 관련 영상을 확보하여 우선 용의자를 좁힌후 그 용의자의 DNA와 범행현장에서 채집된 증거를 대조하여 혐의를 확정짓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는 흔히 주민등록으로 구축된 지문 데이터 베이스 등과 연계하여 수사하고 있다. CCTV등이 용의자를 좁히기 위한 그물 던지기라면 DNA기법은 용의자를 법인으로 확정짓기위한 족집게로 비교해 볼 수 있겠다.
DNA를 추출할 수 있는 것은 침, 정액 등 체액뿐만 아니다. 손톱 발톱 피부조각 등 미세한 육체의 흔적 어느 부분이라도 분석할 수 있는 기법의 발달로 수 십 년 된 미제사건의 흉악범죄도 많이 해결되고 있다.
지문처럼 특유하게 지닌 유전자의 DNA 구조에 따라 개인을 식별하는 방법, 즉 궁극적으로 범죄 수사에 이용하는 DNA 감정법은 다른 목적의 연구중 우연히 발견됐다.
BBC에 따르면 제프리 교수의 ‘알았다’(‘eureka’필자 주·아르키메데스가 왕관의 금의 순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발견했을 때에 지른 감탄의 소리)는 외침은 1984년 9월10일 월요일 아침 9시5분에 암실의 X선 필림을 현상했을 때 종래에는 같은 것인줄만 알았던 실험물에서 각각 다른 형태의 무늬(DNA)로 나타난 순간 지른 것으로 신원 확인방법의 새 지각변동을 알린 것이다.
이 필름에 나타난 새로운 사실은 연구대상물이 모두 다른 바코드를 나타내고 있어 예상치 않았던 고도의 정확도로 각각 구별이 가능한 특성이 찍혀있는 것이었다. 연구결과 DNA의 구조에 들어있는 각자의 모두 다른 문양을 비교해 개인별 신원을 판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DNA 대조로 영국에서 2008년에만 83건의 살인과 184건의 강간사건을 포함 17,614건의 범죄가 해결됐다.
범죄뿐만 아니다. 개인의 신원확인, 친생확인, 이민자 확인, 조류, 공룡 자취 등 자연보호, 복제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희귀 나무의 도난사건에 목적나무의 DNA로 장물의 동일성 확인에까지 적용됐다.
한국에서 실종 아동의 유전자가 보관된 정부의 데이터베이스(DB) 덕에 한 어머니가 15년 전 잃어버린 딸을 극적으로 되찾게된 경우도 있다.

증언과 DNA 대조 차이 재판서 진실 찾기 어려움


DNA 대조 기법의 또 하나 중요한점은 범죄 현장의 오래된 가검물에서 어느 정도라도 DNA를 확보할 수 있다면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던 사람들이 누명을 벗을 수 있는 증명도 가능하게 된다.
실제로 한 사형수가 DNA 덕분으로 누명을 벗은 사건도 있다.
커크 블라드워스씨는1984년 미국 볼티모어에서의 강간치상과 9세 여아를 살인한 혐의로 9년간 구속 상태였으며 공판중 5인의 증인이 범죄현장에서 그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1992년 당시의 사형수 블라드워스는 감방에서 영국의 레스터셔의 도온 에쉬워스와 린다 만 살인사건이 DNA기법으로 해결됐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됐다. 이 사건에서 종전의 주범은 DNA대조로 무죄 판명되고 콜린 피치포크의 혐의가 최초로 입증된 것이다.
블라드워스씨는 자신의 사건에도 DNA 대조법을 사용해 다른 용의자의 범행을 입증하고 자신은 무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은 범행을 하지 않았으니까.
당시 미국에는 단 두 군데의 DNA기법 연구소가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범행을 입증했다는 증거자료의 검증을 완강하게 주장했다.
처음에는 피해자의 속옷에서 채취된 정액의 흔적이 부주의로 훼손됐다는 회답을 받았지만 그의 끈질긴 요구로 결국 증거물이 든 종이봉투는 판사에게 제시됐다.
DNA검사결과가 나왔고 그는 범행 대상에서 100% 제외되어 석방됐고 보상금도 받았지만 사건의 진범을 꼭 찾고 싶었다.
그는 그후 20여 년간 이 DNA샘플을 미국의 범죄 연구소 DNA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추적했다.
끈질긴 추적으로 킴벌리 샤이 러프너가 진범으로 확정됐다. 이 범인은 억울한 옥살이를 한 블라드워스씨의 키 및 체중과 완전히 다른 것으로 판명됐다.
재판정에서 복수의 증인이 현장에서 범행을 보았노라고 증언한 ‘현장 범인의 키, 체중’ 등의 사실과 과학적 수사기법인 DNA 대조결과와의 180도 차이는 앞으로의 재판에서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는 사법제도에 대한 큰 교훈이 된다.
DNA를 발견하고 감식기법을 발명한 제프리 교수는 아직도 같은 대학에서 근무중이며 수년전 블라드워스씨를 만났고 생애 가장 감격적인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블라드워스씨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도 출판했고 현재 연방 기금을 모으며 무고한 누명으로 부터 DNA를 통해 사법적 정의 찾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내가 뒤집어 썼던 누명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모두 알아야 한다”고 호소한다.
그는 제프리 교수를 아이작 뉴턴으로 비견한다. 인류의 위대한 발견·발명중 하나가 될 DNA감식법이여! 영광있으라.


김남교/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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