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상륙에 사립교생도 격리수용 등 비상
지구촌 전 인류를 공포속으로 몰아 가고 있는 급성전염병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국 상륙이 확인됨에 따라 영국열도가 부활절 주간에도 검역비상으로 혼란스러웠다.
최근 사스 진성판명이 6건이나 되면서 이미 시행중인 보딩스쿨의 부활절 휴가와 관련, 아시아권 귀교학생들에게 사스의 잠복기간인 10일간의 원격격리수용 등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15일 홍콩 콰우룬 소재 메트로폴 호텔 9층에 체류한 중국 광동성 출신 JL L의학교수의 발병과 호텔에서의 전파감염 및 홍콩 광화병원에서 가료중에도 의료진에게조차 전염확산된 것으로 판명되고 있는 사스는 21세기 지구촌의 이웃화와 함께 전 세계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21일 현재 WHO에 보고된 발병/사망 현황은 중국 1807/79, 홍콩 1380/88, 캐나다 306/14, 싱가폴 177/14, 베트남 68/5, 대만 29/0, 미국 35/0, 태국 8/2, 영국6/0 등으로 주로 중국계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의사환자의 발생에 따라 방역당국의 비상이 걸리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스의심환자가 잇따라 신고됨에 따라 이 지역의 격리병상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또 중국 베이징과 홍콩 등 위험지역 입국자가 계속 늘어나 의심환자가 증가할 경우에는 전국 13개 격리병원(26개 병상) 외에 국공립병원 및 대학병원 43개를 추가로 격리병원으로 지정, 약 200개 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사스의심환자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 이 지역 격리병상을 우선 늘리기로 했다”며 “격리병원 및 검역소 장비지원, 보건원의 실험실장비 구입 등을 위해 보건복지부에 15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캐나다의 경우 중국인지역 중심에 위치한 토론토의 신도수 5000명인 한 성당은 감염을 우려한 신도들이 참가치 않아 부활절 미사를 텅빈 상태에서 치뤘으며 마귀를 내쫓고 강복을 가져오는 성수도 토론토 대교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지 않았고 영성체도 통상 혀 위에 놓는 대신 전염을 우려해 신자의 손바닥 위에 놓았으며 고해성사를 위한 호흡시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밀폐공간도 사용 중단됐다.
뿐만 아니라 미사가 끝난후 신도끼리 보통 주고 받는 평화와 축하의 인사인 악수 대신 멀리서 입을 가리고 어색하게 웃는 ‘감염방지’인사로 대체됐다.
WHO가 역학조사 추적한 사스의 발병과 감염경로는 다음과 같다.
(1)홍콩 메트로폴 호텔 2월15일 중국인 의학교수 JL L 증세보임 / 2월22일 홍콩 광화병원 입원 / 3월4일 사망 / 호텔 종업원 4인에 전파 / 병원에서도 직원과 가족에 전파.
(2)캐나다 거주자 홍콩방문시 메트로폴 호텔 체류 / 2월23일 귀국후 가족 5인 등에게 감염시키고 3월5일 사망 / 캐나다 스카보로 그레이스 병원에서 집단발병 시작 / 초기 132명 발병 / 12명 사망 보고 / 필리핀에 본부를 둔 카톨릭 BLD의 3월28~29 모임후 발병 / 증가 / 토론트의 한 아파트단지도 집단발병.
(3)별도의 메트로폴 호텔 투숙객 홍콩 포올 병원에 입원 / 직원에 감염시켜 집단 발병 시작.
(4)별도의 동호텔 투숙객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원에 입원 / 70명의 직원에 전파 / 이중 8명은 자녀에 감염 / 환자의 자매와 동료 3명에 감염되어 프린스마가렛병원과 파멜라 유드 네터솔 이스턴 병원에 집단 발병.
(5)3월14일과 19일 프린스 오브 웨일스의 신장병 환자가 감염되어 아모이 가든스 아파트단지로 전염시킴 / 주민 300명에게 전염 / 감염된 신장질환자의 경우 보통보다 훨신 강력한 전파력을 가짐.
(6)싱가폴 관광객 3인 메트로폴 호텔 체류후 귀국 / 26세의 항공기 승무원에게 감염시킴 / 160명이 그녀를 감염원으로 판명됨.
(7)샹하이의 비지니스맨이 메트로폴 호텔 체류후 하노이를 방문 베트남에 사스를 전파시킴 / WHO전염병전문가 카를로 으르바니가 사스가 새로운 전염병임을 발견한 후 자신은 감염 사망함.
(8)영국에서 6명이 감염판명되고 그중 5명은 홍콩방문시 감염 판명 / 1명은 동남아 방문 사실이 없고 히드로 공항의 메리오트호텔에서 홍콩에서 온 비지니스맨을 만난 사실이 있음.
한편 사스에 관한 증세와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1)증세: 체온이 38℃ 이상 오르고 열병증세와 마른 기침이 나며 숨쉬기 힘들며 두통이 있고 뻣뻣하며 마비증세가 있고 식욕이 떨어지며 불안하고 혼란과 당황함이 느껴지며 발진이 있고 설사가 따른다.
(2)전염: 감염자와 가까운 접촉. 그러나 어떻게 전염되는지는 불명.
(3)치료: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다만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예방주사약은 없다.
(4)여행자에 대한 도움말: 영국 보건부는 중국본토 광동성과 홍콩여행을 삼갈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이외지역 여행시는 해당지역의 사스 발병상황을 참고하기 바란다.
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 디지털사상계 편집위원(nkym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