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둔 영국 로열메일(우체국) 노조가 전국적인 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해 우편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로열메일 노조가 속해있는 영국통신노동조합은 8일 투표에 참여한 8만830명 가운데 76%인 6만1천623명의 찬성으로 파업돌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로열메일은 파업 돌입 이전에 7일간의 예고기간을 두도록 돼 있으며 아직 돌입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다.
데이브 워드 부노조위원장은 “막판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전자 이메일 사용으로 우편 수요가 해마다 10%씩 줄어들고 있고 택배사와의 경쟁도 가열되면서 로열메일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왔다.
정부는 로열메일의 지분 30%를 외국 업체에 넘기는 부분 민영화를 계획했다가 노동당의 지지 기반인 노조측의 반발에 밀려 민영화를 포기한 채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측은 그러나 현대화 계획은 사실상 노조원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전국적인 파업에 앞서 최근 지역별로 순환 파업을 벌였으며 이로인해 우편 및 소포 등의 배달이 지연돼 기업들이 업무에 큰 차질을 빚었다.
우편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토니 영 차관은 “노조의 전면 파업은 우편에 의존하고 있는 소비자와 기업들을 이탈시켜 스스로를 망치는 결과는 낳을 것”이라며 “로열메일은 변화된 환경에 맞춰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에는 전국적으로 1만1천500개의 우체국이 영업중이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