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히스로공항과 맨체스터공항에서 ‘알몸 투시기’로 알려진 전신 스캐너 통과를 요구받은 뒤 거부할 경우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 영국 교통부는 히스로공항과 맨체스터공항 탑승객 가운데 무작위로 골라 전신 스캐너를 통과하도록 하고 이를 거부하면 탑승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새로운 보안 검색 정책을 마련해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생한 미국 디트로이트행 여객기 폭파기도 사건 이후 보안검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버밍엄 공항에도 이달 말 께부터 스캐너가 설치되는 등 영국 전체 공항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스캐너 1대당 가격은 8만 파운드(한화 약 1억6천만원)에 이른다. 당초 18세 미만은 스캐너 통과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교통당국은 보안 강화를 위해 예외를 두지 않기로 했다. 전신 스캐너는 옷을 투시할 수 있어 몸에 지닌 폭발물, 흉기, 액체류 등을 쉽게 찾아낼 수 있지만 신체의 윤곽이 뚜렷하게 나타나 인권침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로드 아도니스 교통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하원에 보낸 자료에서 “매우 적은 수의 승객을 골라 스캐너를 통과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일단 선별된 사람은 반드시 통과해야 하고 거부하면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맨체스터공항 측은 “스캐너 영상은 저장 또는 캡쳐할 수 없고 검색 요원이 영상을 보고 얼굴을 식별하기도 힘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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