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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가짜웃음’과 ‘양치기 소년’의 교훈
코리안위클리  2010/03/17, 06:27:41   
국민 걱정 덜어줄 선의는 인정하지만
‘반 제정신 아니었다’ ‘가짜웃음’ 등은 지나친 표현

“이 대통령은 지난해 경제위기에 대해 ‘작년 한 해 나는 웃으면서 다녔지만 반은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너무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면 국민도 걱정할까봐 웃었지만 작년 웃음은 가짜 웃음이었다’고 소회하고 ‘그러나 요즘 웃음은 진짜 웃음’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등 주요언론 일제 보도)
MB의 이와같은 ‘작년도 심경 고백’ 보도는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과 늑대’에 등장하는 소년의 거짓말 교훈에 빗대어 논의의 여지가 있다.
물론 국민들에게 걱정끼치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려 한 MB의 처절한 선의는 마치 등록금 납부기한을 손꼽아 헤아리는 부모가 염려돼 시원찮은 학점취득의 진상을 알리지 못하는 학생처럼 국민에 대한 심려를 덜어주려 한 것으로 깊이 이해한다.
그러나 이것은 주권자를 존중하는 참된 민주주의가 아니다. 국정은 민주적으로 알릴 것은 알리고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얻어 수행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역사를 보아도 1950년 6월 북한의 남침으로 서울이 북한군에게 점령당하기 직전에 당시 정부는 실제로는 후퇴 철수하면서 방송 등으로 서울사수를 ‘허위로’ 공언하는 바람에 이를 믿은 시민들이 피란을 못가고 서울에 남아 북한의 통치하에서 불필요한 고통을 겪게 됐고, 또 한강다리의 ‘불시’폭파로 희생된 양민은 얼마였던가. 여기서 강조하려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것이 정부의 충분한 믿음과 진실이 아닌 ‘말’이라는 점이다.
이와같이 민주국가의 대통령, 정부와 국민의 상호 신뢰와 존경은 역사적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도 절대 필요사항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MB의 발언이 비록 표현적 수사에 불과했다고 보지만 2009년 대한민국 국민은 “반은 제정신이 아니었다”던 이명박 국군통수권자(헌법 제74조 ①항)를 믿고 베개를 높이하고 살아온 셈 아니냐는 일부의 비판도 있을 수 있겠다.
한마디로 5천만 한국 국민은 아찔하다. 작년의 경제 상황이 국가 위기 만큼 심각했지만 국민들은 진실도 모른 채 대통령의 말과 표정에 취했던 사실에 진땀도 나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무리 표현방식의 하나라 해도 하늘같은 국민을 대통령이라는 공무원이 그래도 되는 것인가.
앞으로 만약에라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또 온다면 과연 국민들이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거짓말은 한번 내뱉으면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생각해 보자.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가. 국민의 세금으로 살고 있는 공무원의 으뜸으로 국민 전체에 대한 최고 봉사자이다. 즉 국민의 월급을 받는 으뜸머슴인 것이다.
헌법상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 (헌법 제66조 ②항) 이러한 책무를 위해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하여 다음의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동 제69조)
이러한 ‘성실히’를 선서한 대통령이 ‘반은 제정신이 아닌’상태에서 ‘가짜웃음’고백을 했다는 다수 언론의 보도를 보고듣고 지금 내가 제 정신인가 몇번씩 꼬집어 보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요즘 웃음은 진짜 웃음”이라는 현재를 낙관하는 표현도 예를 들면 국회의 세종시법 개정문제가 역부족으로 무산(?)된다면 아! 그것도 가짜 웃음이었다라고 자세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대한민국의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국가의 운명과 직결된 대통령의 자세가 혹시라도 마치 드라마 연예인 처럼 연극연기(?)식으로 비춰져서야 되겠는가.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의 대통령을 절대 신뢰 못한다면
세상에서 누가 믿어주겠는가. 농담이라도 그리고 비유라도
진실이 아니라면 아예 삼가해야지 혹시 하찮은 농담이라도
‘진실 결여’가 버릇이 될까 염려하게 된다”


대통령 즉 정부의 공신력은 어떤 경우에도 ‘양동작전’으로 나타나서는 안되며 하늘같은 국민을 조금이라도 어리둥절하게 해서는 안된다. 대통령의 ‘가짜웃음’ 등 고의적인 표정관리는 차마 못할 일이 아닐까.
또 청와대 이동관 공보수석의 대구경북에 관한 발언도 그 진위 판결과 수습이 안된 시점에 덧붙여 지난번 BBC방송의 대통령 회견의 진상에 대한 김은혜 대변인의 처신 물의, 이번에는 대통령의 기대 이하의 ‘반은 제정신 운운’ ‘가짜웃음’ 발언이 불거졌으니 청와대의 홍보자체에 대한 평소 믿음도 금이가지 않겠는가.
대통령을 보필하는 공보관계 참모라인도 TV에 나타날 때의 ‘윤곽이 또렷한’ 화면과 드세고 적극적인 공격도 물론 중요하지만 평소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 특히 언동에 간언을 통한 참된 보필이 결여된 듯하다.
어떻게 대통령의 발언이 문제가 되게 할 만큼 여과장치가 그렇게도 부족한가.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더 이상 표현과 발언에 아마추어라는 변명이 허용될 수가 없는 것이고 물론 언론 프로로써의 직무로 보필해야 하는 공보라인 참모의 큰 책임이 따라야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최근 안한다고 부인한 ‘국민투표’도 그동안의 청와대발 보도 문맥과 국민을 과도하게 염려하는 ‘습관화’로 보아 혹시라도 또 바뀔수 있는 것이 아닌가.
어려운 때일수록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믿음직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혈세를 부담하는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길이다. 각자 직책과 수준에 맞는 ‘진솔한’발언을 기대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의 대통령을 절대 신뢰 못한다면 세상에서 누가 믿어주겠는가. 농담이라도 그리고 비유라도 진실이 아니라면 아예 삼가해야지 혹시 하찮은 농담이라도 ‘진실 결여’가 버릇이 될까 염려하게 된다.
대통령의 ‘제정신이 아닌’. ‘가짜웃음’은 결코 득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MB의 발언사실에 대한 충정어린 고언은 역사적인 업적과 함께 길이 남아야 할 이명박 대통령의 앞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가면 섞인 표정관리로 우려한 작년의 국정 어려움이 만약에라도 걱정 그대로 사실화하여 준비없는 국민에게 쓰나미처럼 나중에 덮친다면 그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통령의 ‘요즘 웃음인 진짜웃음’은 과연 언제까지 참말웃음으로 유효한 것인가. 어디까지가 가짜웃음이고 어디부터가 진짜웃음인가. 결코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또 최근 “야당은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법정스님의 저서 제목과 출판사 이름을 혼동해 브리핑한 것과 관련, 따끔한 질책을 가했다”(조선닷컴) 대통령의 언동과 직접 관련해 이러한 물의가 계속된다는 점에서 마치 나사풀린 기계를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이 나오도록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공보 참모라인의 잘못이 제일 문제이다. 깊은 반성을 촉구한다.

김남교/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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