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부 시간대와 일치 … 에너지 절약하고 관광소득 증가 효과
영국에서 연중 내내 시계를 1시간 앞으로 돌려 ‘이중 서머타임제’를 시행하는 방안이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다. 28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노동당과 보수당은 시간을 영구적으로 1시간 앞당겨 유럽 중부 시간대와 일치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영국은 동절기에는 그리니치 표준시(GMT)를 따르고 있고 하절기에는 GMT에서 1시간 당긴 서머타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만약 이중 서머타임제를 도입한다면 동절기에는 GMT+1시간, 하절기에는 기존 서머타임제에 더한 GMT+2시간이 돼 프랑스, 독일 등과 시간대가 같아진다. 이럴 경우 저녁이 더 밝고 길어지면서 도로 안전 확보와 에너지 절약, 관광소득 증가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게 찬성 측의 주장이다. 또 햇볕을 쬐는 시간이 늘어 계절성 정서 장애(SAD·일명 ‘겨울 우울증’)가 줄어들고, 퇴근 후 바깥 활동이 활발해져 국민 건강이 증진된다는 의견도 있다. 벤 브래드쇼 영국 문화부장관은 이 제도가 “영업 활동과 관광, 환경에 이득이 되고 안전과 사람들의 행복감을 높인다”면서 적극 지지에 나섰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해가 늦게 뜨는 스코틀랜드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강하다.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의 앵거스 맥닐 하원의원은 “남쪽에 사는 이들에게는 좋겠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다수가 아침 햇볕을 1시간 더 쬐는 쪽을 선호할 것”이라며 “내 지역구 아이들이 어두울 때 등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반대에 대해서도 스코틀랜드 학교들이 등교시간을 늦추거나, 스코틀랜드에 한해 지금의 시간대를 유지하면 된다는 대안도 나온다. 영국에서 이중 서머타임제는 2차 세계대전 기간 연료 절약 차원에서 도입된 적이 있고, 1968~1971년에는 1년 내내 서머타임제가 시행되기도 했다. 시간대를 바꾸려는 시도는 앞서 지난 16년 동안에도 8차례나 있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 영국 기업혁신기술부는 시간대를 유럽 중부 기준에 맞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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