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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 북해에 대구가 돌아온다
코리안위클리  2010/05/26, 05:40:45   
▲ 북해 바다에서 거의 사라졌던 고급어종 대구가 유럽연합의 어획 쿼터제에 힘입어 10년 만에 회유량이 늘면서 어획량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어획 쿼터제, 지속적인 치어 관리로 어획량 정상화 … 안정적 요구량 여전히 부족

유럽의 ‘황금어장’ 북해 바다에서 거의 사라졌던 대구가 수년간 유럽연합의 어획 쿼터제에 힘입어 ‘어족의 지속적 생산성’이 되살아나 어획량이 곧 정상화된다고 한다.
근·현대 들어 템스강의 시궁창화로 사라졌던 연어가 맑아진 강물 덕분에 다시 회귀한 영국인의 지혜와 같은 맥락이다. 한국인의 심장이기도 한 한강에 다시 돌아온 잉어, 누치, 버들치와 같이 인간문명의 위대한 승리의 하나라고 할 수도 있겠다.
20여년전 쯤 됐을까. 영국에 처음 와서 흔하고 싸고 신선하고 맛있는 북양대구로 튀긴 피시 엔드 칩스를 사 먹거나 아예 주말 새벽에 런던 동쪽 어시장이나 소호의 중국 생선도매집에서 큼직한 동대구를 마리 째 사기도 했다.
당시 한국에선 비싸고 귀한 생선이라 더욱 끌렸으리라.
대구 전유어나 알젓, 아가미젓도 담가먹고 때로는 정력에 좋다는 이리를 넣은 맑은탕이나 얼큰한 매운탕도 즐기고 그야말로 대구 한마리에서 버릴 것 하나 없이 걸신 들린 것처럼 먹고 또 먹곤 했다.
런던의 전원 주택 뒷마당에서 통대구를 말리다가 새들이 다 파먹어 몽땅 빼앗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때엔 대구가 흔해서 참 행복했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차츰 대구 값도 오르고 양도 눈에 띄게 줄더니 4~5년전 쯤부터는 한국보다 더 비싸지고 아예 구경하기도 힘들어졌다.
유럽연합이 ‘어족의 지속적 생산성’을 이유로 북해 대구어종의 포획에 남획방지를 위한 쿼터제를 엄격하게 시행해 온 까닭이라 하겠다.
대구는 특히 겨울철을 중심으로 흰색 살코기, 볼따구니 매운탕, 맑은탕, 알, 아가미젓, 이리 등 다양한 먹거리로 군침 돌게 하는 고급 어종이다. 특히 한국 진해만의 통통한 대구로 겨울철 말린 알맞게 쫄깃쫄깃한 살에 무우를 듬뿍 썰어넣고 푹 끓인 통대구탕을 기억하는 중노년층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생선이다.
대구 어획량이 감소하고 비싼 벌금 때문에 마음대로 잡을 수도 없어 점점 귀해지고 가격도 부쩍 오른데다 뼈를 발라내 휠렛형태로 소량포장이 중심이 되다 보니 아예 대구맛을 잃고 있던중이다.
그나마 대구를 수퍼마켓 판매용이나 피시 엔드 칩스용으로 포장하면서 대량 산업처리한 나머지 부분으로 한국 또는 중국인 수퍼에 공급되는 ‘대구 볼따구니’ 매운탕으로 애타지만 겨우 맛을 이어오는 형편이다.
최근엔 매운탕용 볼따구니 5~6인분 정도에 약 6파운드(kg당 4.50파운드)의 소매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북해의 대구에 관해 최근 세계 최대의 야생 동식물 보호 자선단체 WWF가 지속적 번식이 늘어나 단종위험이 없어지면서 식용으로 다시 즐길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디펜덴트지가 보도했다.
흰색 살코기의 고급 어종인 대구가 영국의 동북쪽 북해 한류 얕은 해역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속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어종의 회유량이 4년 전에 비해 52% 증가하고 어획기술의 발전으로 잡은 후 엄격한 법규에 따라 치수미달로 바다로 다시 풀어주는 치어의 생존율도 현저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북해에서 영국이 잡아들이는 대구의 쿼터를 올해부터 종래의 11,216톤에서 13,000톤으로 16% 증가시켰다. 과거 기준에서는 아직 회유량이 낮지만 이러한 회복세는 영국 수퍼마켓의 북해산 대구의 판매재고를 금세 늘려주게 된다.
규제후 현재까지 영국의 식료품 판매계통과 피시 엔드 칩스 판매용 대구는 대부분 북해 밖 아이슬랜드와 북극쪽 러시아 잠수함의 주 무대 바렌트해에서 잡힌 것이다.
그러나 해양과학자들은 회복세는 확실하고 환영받을 일이지만 대구의 회유량 증가는 아직 자연적 기준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다고 경고한다.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따르면 영국의 어선단이 1889년에는 현재의 두 배를 어획했으며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대구 어획량은 과거 100년간 86%가 감소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어획기술이 발전해 남획이 늘면서 어족자원은 고갈됐고 1960~70대의 싸고 맛있던 생선은 더이상 보기 힘들게 됐다.
생식 재생산이 가능한 성어의 회유량은 1970년 250,000톤에서 4년전에는 35,700톤까지 떨어졌다. 환경전문가들은 북해의 대구도 뉴 파운드랜드(미국 북부 해양)어장에서 20년전 전멸하여 다시 회복 못하고 있는 대구어장 전철을 우려해왔다.
유럽연합의 퀴터에 맞춰 스코틀랜드의 어선들도 함께 잡히는 치어를 줄이기 위해 어망의 그물코를 넓히는 등 여러모로 함께 노력해 왔다
북해의 대구 회유량은 2007년 37,400톤에서 올해에는 54,250톤으로 증가했지만 국제기구에서는 안정적 요구량을 70,000톤에서 150,000톤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영 한국인 모두에게 맛과 건강식으로 으뜸인 대구의 풍성한 어획과 합당한 가격의 공급을 기대하게 된다.
템스강에서 사라졌던 연어를 다시 돌아오게 만든 동식물 환경보존에 특히 지혜로운 영국이니 만큼 북해의 대구도 이제 다시 늘어나 합리적인 가격에 우리 식탁을 즐겁게 해 줄 것이라 믿는다.

김남교/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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