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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열사 린치일병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의 공통점
코리안위클리  2003/05/22, 02:11:47   
한말 비운의 나라운명과 함께 비극의 주인공으로 스러져간 이준 열사, 21세기 세계 최강국 미군의 여자 일병으로 이라크군에 포로가 되었으나 극적으로 구출되어 에 의해 2시간짜리 헐리우드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국민의 영웅 제시카 린치양 그리고 시차의 졸음과 문화쇼크로 고생 끝에 부시와 회담후 보수언론의 대표주자에 의해 ‘미국 대통령까지 넘은 노대통령 돌파력’으로 격찬되고 있는 한국의 ‘매버릭’(maverick) 노무현 대통령 등 이 세사람 모두에게 공통점은 무엇일까.



미국 대통령까지 넘은 노대통령의 돌파력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워싱턴을 다녀갔다. 이에 관련하여 한국의 보수지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까지 넘는 노대통령의 돌파력’이라는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칭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의 ‘대통령 노무현’은 많이 달라보였다. 특히 미국과 관련해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표현이 정중했고, 자신을 낮추려는 모습을 보여 “정말 노대통령 맞아?”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미국에 너무 저자세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라고 대놓고 물었지만 노대통령은 “친구를 설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저녁에 있었던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만찬이 이례적으로 화기애애 했다는 건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평소 부시 대통령은 노대통령 못지 않게 자기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이다. 얼마전에도 골프를 치다가 기자들에게 질문 받은 후 “나는 한번 답변 안한다면 안한다”면서 계속 골프를 쳤다고 한다.
로즈가든으로 나오면서 부시 대통령은 노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얹고 거의 얼싸 안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 양반이 최대한 기분이 좋을 때 나타나는, 비실비실 웃는 듯한 그 독특한 미소가 끊이지를 않았다. 그것은 영국의 블레어 총리하고 있을 때나 나오는 표정인데….
만찬장에서는 또 “노대통령이 있으니까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라고 했다.
노대통령에게 감탄했다. 아무리봐도 두 사람의 성향은 같은 수가 없는데, 한사람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죽도록 고생하며 컸고, 대학은 안나왔어도 머리는 좋아 고시로 인생을 개척한 자수성가형이고, 다른 한 사람은 상원의원 아들로 태어나 호강하며 컸고 명문대를 나왔지만 지적 능력은 약간 의심을 받는 행운아형인데 어떻게 ‘코드’를 맞춘 걸까.
노대통령이 돌파력이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미국 대통령에게까지 해당될 줄은 미처 몰랐다.
“노대통령이 자기 성질과 생각 다 죽여가면서 저렇게까지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일종의 연민도 들었다. 북핵 문제는 자꾸 꼬여가고,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노대통령이 저렇게까지 하는걸 보니 국내 경제 사정이나 북핵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한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노대통령이 연기를 했든, 성질을 죽였든, 사람이 달라졌든간에 부시 대통령과 비교적 좋은 관계를 맺고 간데 대해 참 칭찬을 하고 싶다. 아예 안오면 모를까, 여기까지 와서 또 부시와도 한판 붙고, 그래서 부시 행정부내에서 “미군도 철군하고, 북한도 폭격하자”는 강경파들이 득세하게 되는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노대통령이 말실수를 거의 안했다는 점도 높이 사고 싶다.
어찌보면 노대통령은 과거에 자기가 미국과 관련해서 했던 과격한 발언들을 되돌리느라 하지 않아도 될 생고생을 한 측면도 있다. 이번 기회에 노대통령이 외교에 있어서 국가원수가 말을 함부로 하면 얼마나 큰 피해가 돌아오는지를 분명히 깨닫고 왔으면 좋겠다.
또 만일 노대통령이 귀국해서 미국에서 보여준 행동이나 발언들을 하루 아침에 뒤집어 버린다면 그건 미국에 가지 않은 것보다 못해진다. 미국에서는 ‘신뢰와 신용’를 잃어버리면 거의 사회생활 못한다. 거짓말 했다는 게 가장 큰 욕인 곳이다.
노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연기를 했던 건지, 진짜 생각이 바뀐 건지 모르지만, 미국으로부터 ‘말과 행동이 다른 못 믿을 사람’이란 평가를 받으면 그땐 정말 어려워진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이준 열사 사인 할복자살 아닌 병사

이제 약 100년 역사의 수레바퀴를 다시 돌려 우리는 일찍이 고종 양위의 동기가 된 헤이그 밀사사건을 잠시 회고해 보자. 그곳에 파견된 이상설, 이위종, 이준 3인으로 이들은 헤이그에 도착해서 을사조악의 무효성을 폭로하면서 열강의 후원을 얻어 국권을 회복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열강의 무관심과 일제의 방해로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게다가 이준은 회의장에서 조선의 독립을 외치며 칼로 할복자살을 하였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는 할복자살한 것일까?
이 할복자결의 최초보도는 <대한매일신보>로서 1907년 7월18일자의 ‘의사가 자결’이란 제목의 호외였다.
‘이준씨가 충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이에 자결하여 만국사신 앞에 피를 뿌려서 만국을 경동케 하였다’라는 기사이며 다음날에도 <대한매일신보>는 호외로 이런 내용을 전하였고, 당시 신문들 외에도 황현의 <매천야록>, 김윤식의 <속음청사>, 정교의 <대한계년사> 등도 동일한 소식을 전했는데 이 책들에 나오는 이준 자결설과 관련된 내용의 근거는 대부분 신문 기사나 풍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은 당시의 반일이라는 시대 분위기와 어루러져 국민들에게 진실로 받아들여졌고 현재까지도 이준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자결설을 나타내고 있으며 교과서에도 그렇게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1907년 7월19일자 <황성신문>은 ‘병사’라는 신중한 기사를 싣고 있다. 네덜란드의 <헤트·화데란트>란 신문의 1907년 7월15일자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잔인한 행위에 항거하고자 평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하여 한국대표 이상설, 이위종 두사람과 함께 온 차석대표 이준씨가 어제 저녁 서거하였다. 그는 이미 지난 수일 동안 병환 중에 있다가 바겐 슈트라트가에 있는 모 호텔에서 사망한 것이다’라며 할복자결이 아닌 병사로 기록하고 있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건데 이준 열사의 죽음은 익히 알려진 바처럼 회의장에서 배를 칼로 가르고 할복자살을 하지 않았다. 물론 그렇지 않았다고 해서 그의 애국심은 결코 폄하되어서는 안될 것이지만….

‘린치 일병 구하기’는 ‘헐리우드 액션’

이라크전의 초기인 3월23일 19세의 미모의 백인으로 영국계인 미여군 제시카 린치 일병은 그가 속해있던 수송대의 칸보이(대열)가 길을 잘못들어 이라크군에 기습되면서 포로가 됐고 그후 이라크 남부의 나시리야소재 병원에서 두다리가 부러지고 한쪽팔을 다치는 등 신체 여러 곳의 총상으로 입원중 미군특수부대의 치밀하게 준비된 특수작전으로 구출되어온 미국의 미디어의 조명을 받으며 국민의 영웅으로 귀국했다. 한편 헐리우드는 이와같은 소재를 영화화하여 2004년 초 개봉예정이다.
그러나 의 5월15일자 보도는 이상과 같은 제시카 린치 일병의 일화가 미국 언론들에 의해 부풀려져 사실과 달리 보도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잔다크화됐던 애국적인 일화의 진상은 다음과 같다.
는 린치 일병이 억류됐던 병원에서 근무했던 이라크인 의사 및 간호사들의 증언을 인용, 린치 일병이 병원에서 한개뿐인 특별병상과 담당 간호사가 배정되어 포로에 걸맞지 않은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나시리야의 병원에서 린치 일병을 돌봤던 이라크 의사 하리스 아-후소나는 “진단 결과 린치 일병은 팔과 넓적다리가 부러지고 , 발목 관절이 삐어져 있었다”며 총상 및 칼상처가 아닌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미국의 언론들이 사실을 왜곡했다. 없는 총상을 만들어 무슨 득을 보려고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언론들의 ‘영웅 만들기’를 꼬집었다.
중무장한 미군 특수부대가 야간에 예고후 병원을 급습, 린치 일병을 데리고 간 것도 쇼에 불과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또다른 의사인 안마르 우다이는 “미군이 당시 병원에 이라크군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고 고 고(Go Go Go)’를 외치며 공포탄의 빈총을 가지고 폭발음을 내며 요란한 구출작전을 펼쳤던 미군들의 행동은 마치 헐리우드 영화를 연상케 했다”고 꼬집었다.
또 하리스는 미군이 병원을 급습하기 이틀 전에 앰블런스를 이용해 린치 일병을 미군에 인계하기로 약속돼 있었으나 막상 약속 당일이 되자 미군은 앰블런스에 총을 쏘며 병원으로 되돌려 보내 그날밤의 쇼를 준비했다고 증언했다.
우리는 이상의 세가지 예에서 동기는 뭐라 변명해도 사실의 측면에서 ‘과장된 선전선동보도’의 공통점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2차대전중 일제와 나치 그리고 북한의 그 숱한 선전선동에 의한 영웅상에 식상한지 이미 오래이다.

공통된 과장 선전 선동에 레드카드 준비할 시점

마찬가지로 중국 당국의 초기단계의 사스발표 주저같은 당연히 조기 경고해야할 사항의 지연같은 부작위에 의한 선전선동의 역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노무현의 부시 돌파력’이나 ‘이준 열사의 만국 회의장에서의 할복자살’ 그리고 ‘린치 일병구하기의 헐리우드 액션’에 행여 과장된 선전선동의 진실 왜곡의 의도가 공통적으로 조금이라도 섞여있다면 우리는 월드컵에서 보여준 훌륭한 심판의 눈으로 이들 선동책에게 레드카드를 제시하여야 할 시점에 와있지 않을까.


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 디지털사상계 편집위원(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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