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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9 ‘샌드위치’ - 명문 백작 가문 출신의 편리한 음식
코리안위클리  2010/12/01, 04:45:17   
▲ 미국 사람들이 대중화시켜 전세계에 널리 퍼뜨린 햄버거 이전에 이미 영국에서 빵 조각과 고기로 만들어진 패스트 푸드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샌드위치’다.

존 몽테규 백작 ‘샌드위치의 아버지’
샌드위치 날, 샌드위치 맨, 샌드위치 형국 등 사회적 현상에도 언급

시간은 없다. 그런데 배는 무지 고프다. 이때 급한 마음에 후다닥 찾게 되는 것이 ‘패스트 푸드 fast food’다.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패스트 푸드는 햄버거로 대표되는 맥도날드나 버거킹 등의 상표들이 잘 알려져 있다. 빵과 고기 그리고 야채의 조합이 햄버거로 상징되는 패스트 푸드의 대표 얼굴이다. 빵과 빵 사이에 고기와 야채를 책 갈피처럼 넣어서 먹는 음식이고, 미국식 철학과 가치가 담겨진 미국의 대표 음식이다. 이러한 이유로 디즈니 랜드, 코카콜라와 더불어 맥도날드는 미국 대중 문화의 아이콘으로 사회학자들로부터 종종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주1)
그런데 미국 사람들이 대중화시켜 전세계에 널리 퍼뜨린 햄버거 이전에, 이미 영국에서 빵 조각과 고기로 만들어진 패스트 푸드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샌드위치’다. (주2)
오늘날 전 세계 어디에서도 먹을 수 있는 그 흔한 샌드위치의 원조는 바로 영국이다. 편리성만을 따진다면 ‘햄버거’ 보다 훨씬 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샌드위치다. 눈에 보이는 가계에 들어가서 진열대에 놓여진 것을 골라 계산만 하고 나오면 된다. 걸어가면서 먹어도 되고, 공원에 앉아서나 책을 보면서 먹어도 된다. 더군다나 샌드위치는 한 손으로 먹어도 되니 다른 한 손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 얼마나 편리한 음식인가. 햄버거와 비교해서 종류 또한 다양하기 그지 없다.

길거리를 활개치고 다니는 대부분의 패스트 푸드들은
그 출생이 서민의 자식들이다. 그런데 ‘샌드위치’는
이와는 달리 영국 명문 백작 가문 출신이다.

이 샌드위치의 출생의 비밀이 도대체 무엇일까?
음식이 가지고 있는 출생의 비밀은 다양하다. 그런데 편리식 패스트 푸드이니 출생 비밀이 다른 음식들 보다 훨씬더 재미있을 것이다.
오늘날 길거리를 활개치고 다니는 대부분의 패스트 푸드들은 그 출생이 서민의 자식들이다. 그런데 ‘샌드위치’는 이와 달리 명문가 출신이다. 그것도 ‘백작 - Earl’ 가문에서 나온 음식이다.
영국의 명문가 ‘SANDWICH’ 가문의 4대 백작 ‘John Montagu’가 샌드위치의 아버지 되신다. 그럼 이분이 외도를 하셨나? 그렇다. 카드와 바람이 났다. 아니 이 샌드위치 가문 자체가 재미난 집안이다. 조부 되시는 에드워드 몽테규 백작은 스스로 2,3대 백작의 타이틀을 연거푸 차지한다. 심지어 부친 되시는 로메오 몽테규는 ‘사랑’ 때문에 자살을 하게 된다.
집안이 이정도 되니 얼마나 재미난 일들이 많았겠는가. 짐작대로 4대 몽테규 백작 존 아저씨는 아주 괴짜 정치인이자 동시에 소문이 자자한 도박가였는데 샌드위치의 탄생은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괴짜 백작의 최고 걸작품이다.
이야기 하나 - 존 몽테규 백작이 밤 늦도록 일을 할 때는 항상 간식이 필요했다. 그는 빵에 버터를 바르고 그 위에 아주 맛있는 닭고기를 얹어서 먹었다. 그런데 이 맛있는 닭고기가 자꾸만 빵에서 삐죽이 미끌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발라놓은 빵 위에 닭고기를 얹어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집사와 요리사에게 하명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이 괴짜 몽테규 백작의 ‘참 없을 수 없는 짜증의 가벼움’은 급기야 본인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버터를 바른 빵을 보란듯이 겹쳐 얹어 성공을 하였다. 이것이 샌드위치의 탄생이다.

오늘날 전 세계 어디에서도 먹을 수 있는
그 흔한 샌드위치의 원조는 바로 영국이다.
편리성만을 따진다면 ‘햄버거’ 보다
훨씬 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샌드위치다.

이야기 둘 - 1762년 여름 어느날 밤 존 몽테규 백작은 자신의 집에서 카드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날 따라 승승장구 하였다. 말 그대로 승운이 그에게 따르는 날이었던 셈이다. 몇 시간을 카드 게임에 몰두하다 보니 배가 고팠다. 그러나 그런 날이 매일 오는 것은 아니었다. 소문이 자자한 이 카드 도박꾼이 그 자리를 떠날리가 만무하다. 몽테규 백작은 급한 마음에 하인에게 빵과 고기 몇 조각을 가져 오게 하였다. 존 몽테규 백작은 그 차가운 고기 조각을 빵 사이에 집어 넣고 맛나게 먹었다. 한 손으로는 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빵조각 사이의 음식을 먹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카드를 칠 수가 있었다. 이 때 카드를 함께 치고 있었던 나머지 사람들도 ‘샌드위치 백작 처럼…’ 이라고 그 엉성하기 짝이 없는 음식을 하인들에게 주문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여 ‘샌드위치’는 엉겁결에 이 세상에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귀족 가문 출신인 이 ‘샌드위치’는 마침내 1827년 처음으로 요리책에 소개되기 시작하며, 1900년대에 미국에서 널리 알려지게 된다.
오늘날 ‘샌드위치’는 전세계에서 다양한 종류의 편리식으로 어느 곳에서든 사먹을 수 있다. 그리고 생김새나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인하여 다른 사회적 현상에도 언급이 된다.
일테면 유럽에서 주 중에 ‘샌드위치의 날’ 하루를 집에서 더 쉴 수 있다. 그리고 길 거리에서 몸 앞뒤로 광고판을 걸고 다니는 사람을 ‘샌드위치 맨’ 이라 부른다. 또한 아주 괴팍하고 난처한 상황에 처하여 이러지도 못하고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을 ‘샌드위치 형국’ 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카드 놀이 삼매경에 빠진 존 몽테규 백작의 기발하고도 엉뚱한 상황의 편리식 ‘빵 조각과 고기 조각’의 그 조악한 음식이 후대에 미친 영향은 여러가지로 많다. 영국 역사에서 몽테규 백작 가문은 미국 식민지 전쟁에서 패장으로 기록이 되는 수모를 겪게 된다. 그렇지만 이 일로 인하여 음식의 역사 에서는 아주 큰 족적 하나를 남기게 되니 이것을 전화위복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좀 과한 언어도단 인가.

(주1) 맥도날드, 디즈니 랜드 그리고 코카콜라는 미국식 문화제국주의를 논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3인방이다.

(주2) fast food의 역사는 사실 빵의 역사 만큼이나 그 뿌리가 깊다. 따라서 ‘샌드위치’와 유사한 음식은 그 전에도 있었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국립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출강하던 지난 1997년 영국으로 유학을 와서
음식문화 분야의 박사과정을 거치며 14년째 영국에 생활중.
현재 런던에서 외식산업 컨설턴트로서 Eating out trend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음식문화 월간지 ‘에센-ESSEN’에 유럽 음식문화 칼럼을 쓰고 있고
계간지 ‘한국 현대 문학관’에 영국의 유명 작가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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