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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건축, 디자인과 통하다 10 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 노먼 포스터
코리안위클리  2011/01/26, 07:39:01   
▲ 런던 시청, 거킨 빌딩 등으로 50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영국의 대표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새 루트마스터 버스는 최신 기술과 예술, 친환경의 완벽한 조화가 건축을 넘어서 실현된 것이다.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세계 최고의 건축가 중 한 명이다. 사실 세계적으로 첨단 기술과 원리를 활용하는 하이테크 계열의 건축가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터가 그 중에서 유난히 두드러진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필자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 생각한다. 먼저 포스터는 최신 기술과 재료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예술적 감성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다. 이 때문에 그가 디자인한 건물은 언제나 기술과 예술의 적절한 조화를 드러낸다.
다음으로 포스터는 기술을 친환경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 활용한다. 포스터는 그가 실무 작업을 시작한 이래로 끊임없이 친환경 건축의 가치와 필요성을 역설하고 실현시켜 왔다.
최근 사례로는 2002년과 2004년에 연이어 완공된 ‘런던 시청’과 ‘거킨 빌딩’이라 할 수 있다.
런던 시청은 독특한 형태의 디자인을 통하여 합리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함으로써 공공건물의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거킨은 성공적인 친환경 고층건물의 출발점을 만든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포스터가 건축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 1960년대이니 어느덧 반 세기가 훌쩍 넘었다. 그가 지난 50년 동안 디자인한 건물들을 살펴보면 매 시기마다 예외없이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한 명의 건축가가 특정 시기에 주목받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하게 사랑받는 경우는 드물다. 일흔 여섯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포스터는 여전히 전 세계를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더블데크 버스에 실현된 노먼 포스터 디자인

빨간색의 더블데크 버스는 명실공히 런던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여전히 시내 곳곳을 누비는가 하면 기념품 가게의 미니어처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버스의 정확한 이름은 ‘루트마스터(Routemaster)’로써 1956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지금 보면 꽤나 유치한 모습이지만 당시로서는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여겨졌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제작에 활용된 경량 알루미늄을 차체에 적용함으로써 공간과 무게를 대폭 줄였다.
최초에 만들어진 루트마스터 버스는 오랜 시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 운행을 중단했고, 몇몇 관광코스만을 전략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에 시행된 런던시장 선거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당시 보수당 시장 후보였던 현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이 선거 캠페인의 하나로 루트마스터 버스의 부활을 모색한 것이다.
성공적으로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존슨은 그 해 새로운 루트마스터 버스 디자인에 대한 현상공모를 실시했다. 그런데 1등의 영예는 놀랍게도 일반적인 디자이너가 아닌 건축가 노먼 포스터에게 돌아갔다.
영국의 명차 제조사인 오스톤 마틴과 협력작업을 통해서 선보인 디자인은 기존의 빨간색 더블데크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가 가진 건축적 개념을 접목시켰다.
전체적인 외관의 경우 우아하리만큼 곡선을 최대한 사용했다. 런던 시청과 거킨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다보니 한편으로 깜직하고 귀여운 느낌이 들 정도다.
디자인과 더불어서 새 루트마스터의 핵심은 전기와 수소를 활용하고, 태양전지판을 장착한 ‘탄소제로’ 자동차라는 것이다. 또한, 내부 승객들이 최대한 개방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런던 시내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포스터는 현상공모에서 당선한 직후 발표한 소감에서 런던의 아이콘인 루트마스터가 자신의 디자인을 통해서 21세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것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포스터가 일관되게 추구한 기술과 예술의 완벽한 조화가 건축을 넘어서 실현된 것이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도시사회학자)
         archtocity@chol.com

저서 :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활동 : 현재 건축 및 도시계획 자문과 정책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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