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글짜크기  |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16 커피에서 시작된 금융도시 런던
코리안위클리  2011/03/16, 05:51:55   
▲ 영국에서 펍과 더불어 한 때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커피 하우스’. 지금은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약 300년 전만 하더라도 런던에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세계적인 금융사 ‘로이드 보험’ 탄생시킨 로이드 커피 하우스

유럽에서 민심의 향배를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각 나라마다 있었다. 그 중 확연하게 ‘대중의 장소’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한 곳이 바로 영국의 펍, 독일의 맥주집 그리고 프랑스의 카페 등 세 곳이다. 이곳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사람들의 ‘사랑방’으로 여론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이었다.
맥주와 커피 그리고 차는 이들 사랑방에서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음료였다. 서양 역사에 있어서 특히 18, 19세기는 이들 3총사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시대로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이곳에서 당대의 인물들에 의해서 때로는 내밀하게 때로는 공공연하게 다뤄졌다. 후세의 일부 역사가들은 이러한 일들을 조악한 ‘음모’로 격하하기도 하지만 차원 높은 ‘혁명’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런데 영국에서 펍과 더불어 한 때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곳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커피 하우스’ 이다. 지금은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약 300년 전만 하더라도 런던에서 커피 하우스는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coffee’와 ‘tea’의 인기도가 상승 곡선을 달리고 있을 때 런던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어렵지 않게 그려볼 수 있는 그림이기도 하다.
당시 런던의 커피 하우스는 출입하는 사람들의 직업이나 성향에 따라 분류되어 있었다. 따라서 출입하는 커피 하우스의 이름만 대면 그 사람이 문인인지, 정치인인지, 사업가나 상인인지 단번에 파악을 할 수 있는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었다.
1688년, 에드워드 로이드Edward Lloyd가 현재 런던의 구시가지라 할 수 있는 시티city 지역의 Tower St에 커피 하우스를 열었는데 이곳은 초기에 주로 상선의 선장들이 즐겨찾는 장소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로이드 커피 하우스는 선주, 항해업자, 무역상인, 화물주 등 고객들이 다양해졌고 마침내 ‘상선과 화물에 대한 최적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란 명성을 얻었다. ‘해상보험’에 관한 정보에 있어서 로이드 커피 하우스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선박보험’이 활기차게 로이드 커피하우스에서 거래되었다.

영국 경제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시티 지역에서
로이드 보험사의 위상과 경제적인 중요도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커피’는 바로 이 로이드 보험사를 탄생시킨 산모라 이야기 해야 옳다.

▲ 현대식 설비로 위용을 자랑하는 로이드 빌딩은 1688년 세워진 로이즈 커피 하우스에서 시작됐다.

현대식 설비로 위용을 자랑하는 로이드 빌딩은 1688년 세워진 로이즈 커피 하우스에서 시작됐다.

 로이드 커피 하우스가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로이드의 노력과 공헌이 컸다.
1691년 로이드는 좀더 넓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여 Lombard St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테면 커피 하우스를 확장한 셈이다. 이곳에서 로이드는 좀 더 탁월한 사업적인 수완을 발휘했다. 큰 상선들이 취항하는 국내외 주요 항구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던 것이다. 그 결과 다양한 종류의 상선에 대한 정확한 동향과 소식들을 신속하게 얻을 수 있었다. 드디어 로이드 커피 하우스는 커피 하우스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1713년 로이드 사망 후 커피 하우스를 그의 사위가 물려 받았다. 이미 탄력을 받은 커피 하우스는 설립자 없이도 그 명성과 기능을 잘 수행했다.
로이드 커피 하우스는 1769년 전문해상 보험 업자들이 New Lloyds’s coffee house를 설립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2년 후인 1771년 상인, 금융가, 선주, 해상 보험업자 그리고 중계인들로 구성된 일단의 사람들이 자금을 출자하여 새로운 빌딩을 세우기로 결정하게 된다. 로이드 커피 하우스는 이제 개인이 아닌 다수의 주주들로 구성된 회사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후 1774년 Royal exchange를 거쳐 1928년 현재의 로이드 빌딩이 있는 곳으로 이전하게 된다. 현대식 건물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지금의 로이드 빌딩은 1986년 지어져 런던 시티 지역의 대표 얼굴 가운데 하나가 됐다.
오늘날 시티 지역은 세계적인 금융 도시로 미국의 월스트리트와 더불어 양대 산맥을 이루며 영국 경제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로이드 보험사의 위상과 경제적인 중요도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커피’는 바로 이 로이드 보험사를 탄생시킨 산모라 이야기 해야 옳다.
‘커피’는 인류 역사에서 많은 일들을 해 왔다. 순기능도 많았지만 반대로 역기능도 많이 있었다. 지난번 본지에서 커피의 황당한 출생 이야기를 한 이후 ‘커피’를 칭찬하고 싶은 마음에 이번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 올린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국립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출강하던 지난 1997년 영국으로 유학을 와서
음식문화 분야의 박사과정을 거치며 14년째 영국에 생활중.
현재 런던에서 외식산업 컨설턴트로서 Eating out trend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음식문화 월간지 ‘에센-ESSEN’에 유럽 음식문화 칼럼을 쓰고 있고
계간지 ‘한국 현대 문학관’에 영국의 유명 작가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18 ‘햄버거’와 ‘함부르크 스테이크' 2011.04.13
‘Hamburger’ → 독일 유명 항구도시 이름 ‘Hamburg’에서 유래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17 레스토랑의 탄생이야기 2011.03.30
18세기 중반 프랑스의 ‘건강회복식’ 음식 이름에서 유래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16 커피에서 시작된 금융도시 런던 2011.03.16
세계적인 금융사 ‘로이드 보험’ 탄생시킨 로이드 커피 하우스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15 커피의 ‘우스꽝스런’ 출생 이야기 2011.03.02
커피 열매 먹은 염소떼 이상 행동 보고 발견 … 세계 교역량 2위, 연간 6천억 잔 소비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14 향신료 찾아 지구 한바퀴 2011.02.16
세계사 바꾸어 놓은 대서양 항로 개척의 일등공신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영국 청년교류제도(YMS) 연..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