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40개 대학이 테러의 산실 역할을 할 우려가 큰 곳으로 지목됐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메일이 내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신문이 미리 입수한 내무부의 ‘프리벤트(Prevent)’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내 40개 대학은 극단주의 확산과 테러범 양성에 주요한 역할을 할 우려가 특별히 큰 것으로 파악됐다.
‘예방’이라는 뜻의 프리벤트는 극단주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영국 정부정책 명칭이다.
우려 대학으로 지목된 40곳 가운데는 영국 내 최고 명문대학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 반테러법 유죄 판결을 받은 알카에다 연계 테러범 중 30%는 대학 재학 이상의 학력 소지자였으며 15%는 직업교육을 이수하거나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의 10%는 범행 또는 기소 당시 대학에 다니는 상태였다.
영국 대학 출신의 유명 테러범으로는 스톡홀름 자폭 테러를 저지른 타이무르 압둘와하브 알-압달리와 디트로이트행 항공기 폭파 모의 용의자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 등을 꼽을 수 있다.
알-압달리는 베드퍼드셔대학의 전신인 루턴대 이학사 출신이며 압둘무탈라브는 UCL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2006년 액체폭탄으로 미국행 항공기 7대를 폭파하려 한 압둘라 아메드 알리와 아사드 사르와르는 각각 시티대와 브루넬대를 다녔다.
이슬람학생단체연합(FOSIS) 소속 학생 일부도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또 ‘히즈브-우트-타흐리르’ 등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무슬림 재학생이 많은 대학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들 대학 중 과반수는 경찰과 공조하지 않는 등 안보위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대학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한편 테러조직이 학생비자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영국 내 대학 협의체인 ‘유니버시티스 UK’는 이번 보고서 내용과 관련 “대학은 여러가지 사상과 신념을 자유롭게 시험하는 곳”이라며 ‘열린 영국’을 위협하는 이데올로기에 맞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학정책 소관 부처인 상무부도 내무부의 강경조치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대학가 대테러 정책을 놓고 정부 내에서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