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보내기를 유독 좋아하는 영국에서 우편이 전자메일에 자리를 내주면서 국영우체국인 로열메일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로열메일은 6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3천900만 파운드(한화 약 702억원)로 전년도의 1억8천만 파운드(3천24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우편 및 소포 부문은 전년도 2천만 파운드(360억원)의 흑자에서 1억2천 파운드(2천1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열메일은 지난해 우편과 소포 등의 물량이 4% 줄어들면서 수익 악화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근대식 우편제도와 우표를 처음 도입한 영국에서는 중요한 의사 표시는 지금도 편지를 통해 전달할 정도로 우편 수요가 많은 곳이지만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로열메일은 지난 4월부터 우편 요금이 인상돼 연간 8천만 파운드의 추가 수입이 생겨 2011-2012 회계연도에는 우편 및 소포 부문의 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열메일은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력을 줄이고 취급량이 많지 않은 우편 센터를 통폐합하는 등의 구조조정과 우편 자동 분류기 도입 등의 현대화 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모두 4만5천명을 줄여 현재 영국내 직원을 16만3천명으로 감축했고 12개 우편 센터를 폐쇄했다. 또한 향후 2016년까지 16개 우편 센터의 문을 닫아 우편 센터를 35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연립 정부는 로열메일을 부분 민영화 대상으로 정해놓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손실이 불어나면서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에는 1만2천개의 우체국이 영업중이며 하루 7천500만통의 우편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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