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해킹 사건으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의 영국 내 모회사인 뉴스인터내셔널이 지난 2007년 이미 광범위한 해킹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스인터내셔널은 지난 2007년 뉴스오브더월드의 기자 클리브 굿맨이 왕실 가족 보좌관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해킹 보도한 혐의로 수감된 이후 내부 조사를 실시했다. 뉴스인터내셔널은 이를 통해 불법적인 휴대전화 해킹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경찰관에게 돈이 지불됐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그러나 뉴스인터내셔널은 2007년과 2009년 의회 질의에서 굿맨 외에 휴대전화 해킹에 기자들이 연루됐다는 증거는 물론 불법성을 숨기려 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었다. 인디펜던트는 이는 뉴스인터내셔널의 일부 간부들에 의한 의도적인 은폐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부는 당시 조사를 기록한 보고서를 ‘시한폭탄’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스오브더월드 소유주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 인수 작업을 막으려는 정부 안팎의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영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경찰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인수작업을 연기하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라면서 “하지만 법적 다툼에서 기각되지 않도록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만약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이 스카이 인수 작업을 계속 할 수 없게 된다면 뉴스코프는 스카이에 3천850만 파운드(약 650억원)의 위약금을 지불해야한다고 인디펜던트는 익명의 은행가와 투자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뉴스오브더월드가 2001년 9·11 테러 희생자들의 휴대전화도 해킹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한 전직 뉴욕 경찰관은 이날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에 뉴스오브더월드의 기자들이 자신에게 9·11 사망자들의 휴대전화번호 정보를 검색해주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해온 적이 있으나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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