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폭동을 계기로 학교에 ‘어른의 권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영국 교육부가 교사의 물리력 사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남성 교사 임용을 늘리기로 했다. 1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고브 영국 교육부 장관은 교사가 물리력으로 학생을 제지할 때 이를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했던 규칙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고브 장관은 이날 런던 듀랜드 아카데미에서 런던 폭동 원인과 교육부 대책에 관해 연설하면서 물리력 사용 규제가 교사의 판단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 사회에서 어른의 권위가 서서히 떨어지면서 젊은이들이 시민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무시해도 된다고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이런 권위해체 현상을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부모건 학교에서 ‘죄송합니다만 우리는 학생들에게 신체적 접촉을 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 학교는 잘못됐다”며 “이제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고브 장관은 “아이들에게는 힘과 감수성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권위 있는 남성 롤 모델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초등학교에 남자 교사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잉글랜드 지역 초등학교의 25%인 4천개 학교에 남성 교사가 한 명도 없다. 고브 장관은 더 많은 남성 롤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올 가을부터 퇴역 군인이 교사가 되는 것을 권장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미 맨체스터에서 교사 전원이 퇴역군인으로 이뤄진 ‘피닉스 대안학교’가 개교를 준비 중이며, 이는 영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센터(CDS)가 제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는 피닉스 대안학교에는 전 영국 국방참모총장인 거스리 경도 참여하고 있으며, 교장으로는 육군 대위 애펀 버키가 내정됐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생후 첫 몇 개월을 보육원에서 보낸 개인사를 공개하며 연설을 시작한 고브 장관은 이날 정책실패가 ‘교육 하층계급’을 양산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그는 “상황이 달랐다면 나 또한 최하위층의 일부일 거라는 생각이 마음 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고백한뒤 “런던 폭동의 약탈자들이 어디 출신인지 조사하는 것은 그들의 배경을 탓하기 위해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브 장관은 “나는 양부모가 사랑으로 키워주고, 교육해준 덕분에 놀라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올바른 육아와 가정, 학교가 아이의 운명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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