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노인들의 겨울철 사망률이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끄러운 자화상이 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3월까지 겨울철 4개월간 75세 이상 노인 사망자 수를 4~7월, 8~11월의 노인 사망자 수와 비교한 결과 2만5천700명이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 20% 가량 증가한 수치다. BBC는 이에 대해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지만 노인들의 건강 상태와 난방 등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잉글랜드 지역의 겨울 평균 기온은 영상 4~5도 정도지만 일조 시간이 짧고 비가 많이 내리는데다 에너지 가격이 워낙 비싸 노인 가구의 경우 대부분 충분한 난방을 하지 못한다. 노인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에이지 UK’의 미셸 미첼은 “가장 취약한 자들을 보호하는 문명화된 사회라고 우리 스스로 생각하지만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숨지는 노인이 더 추운 유럽 국가들에 비해 영국에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인 사망자가 겨울철에 하루 200명 이상 더 발생한다는 것은 매우 수치스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점을 의식해 영국 정부는 겨울철 독거 노인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새로운 월동 대책을 마련했다. 기상청은 기상 조건에 따라 4단계의 경보를 발령하고 단계별로 지방정부, 보건소 등이 취해야할 조치들을 규정했다. 예를 들어 지난 겨울과 같은 수준의 3단계 경보가 내려지면 보건 및 사회복지사가 취약 계층 노인 가구를 매일 방문해 건강 및 거주 상태 등을 점검하도록 했다. 또한 노인들이나 보호자에게 유행성 감기 예방 주사를 맞도록 유도하고 실내 온도를 어느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 등도 조언해 주게 된다. 공중보건 담당 앤 밀턴 차관은 BBC에 출연해 “2010년 겨울이 매우 추웠는데도 사망자 수가 그 전 해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고 평가한뒤 “그러나 현 상태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동네 의료기관과 지방 정부, 사회복지 기관들이 좀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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