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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46 동물들 머리 요리 이야기
코리안위클리  2012/07/25, 10:55:34   
▲ 돼지머리 훈제 수육은 한국사람인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음식이기도 하고, 돼지머리는 중국에서 아주 인기 있는 음식 재료이기도 하다.

영화 속 ‘원숭이 뇌 요리’ 엽기적인 장면 충격
선진문명 이끌었던 서방서 사례 더 많아

1984년 해리슨 포드가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 한 편이 출시됐다. ‘인디아나 존스’라는 영화인데 전세계적으로 흥행몰이를 하여 대박을 터뜨린 영화가 되었다.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한 편의 모험 소설 혹은 탐험 소설 같은 흥분, 그리고 장대한 스케일의 긴장과 박진감 또한 사람들에게 영화가 주는 즐거움을 충분히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는 엽기적인 장면이 있다. 그때 어두운 영화관 스크린을 응시하던 사람들이 짧게 쏟아 내었던 탄식과 같은 외마디의 비명소리를 기억한다. 그것은 바로 원숭이 머리 속의 뇌를 먹는 장면이다. 길게 놓인 식사 테이블 아래 원숭이 여러 마리가 묶여져 있고, 그 테이블 위로 구멍을 뚫어 원숭이 머리가 마치 항아리처럼 볼록 올라와 있다. 그리고 원숭이 두개골 윗부분이 동그랗게 잘려져 항아리 뚜껑처럼 닫혀져 있다. 식사 테이블에 앉은 주인공 존스에게 숟가락이 제공이 된다. 두개골을 떠먹어야만 하는 주인공의 난감한 표정은 두려움과 역겨움이 동시에 충혈된 눈으로 스크린에 보여진다. ‘adventurous’ 영화라는 장르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무용담을 읽는 것 같은 박진감을 느낄 수 있지만, 보통의 선량들에게 대면하기 어려운 장면이었을 것이다. 인간이 정말 원숭이 두개골을 숟가락으로 퍼먹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숙제처럼 머리 속에 남아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원숭이 두개골 속을 아이스크림이나 젤리처럼 숟가락으로 먹을 수 있는 인간들이 도대체 누구일까? 영화 속의 그 장면은 단순히 작가의 상상력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자료들을 통해서 추적해 볼 때 원숭이 두개골 식용은 엄연한 사실이다. 물론 영화에서 보여준 그런 끔찍한 방법으로 식탁에 올라 오진 않지만, 중국과 그 주변 변방국가에서 실제 벌어 지는 일들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버젓이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는 식당에서 메뉴에 적혀져 있는 음식은 아니다. 수요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뒷골목에서 암암리에 주문을 받아서 불법으로 요리해 주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들은 바로는 어린 원숭이 두개골 요리는 약 300 달러 정도로 흥정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원숭이 두개골 식용이 사람들에게 지탄받는 이유는 아마도 유인원에 가까운 그 생김새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한다. 인류의 조상을 침팬지로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원숭이를 수많은 다른 동물과 동일한 울타리로 묶어서 ‘육식’의 범주에 속하는 먹거리로 생각하기는 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원숭이 두개골 속을 아이스크림이나 젤리처럼 숟가락으로 먹을 수 있는 인간들이 도대체 누구일까? 영화 속의 그 장면은 단순히 작가의 상상력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원숭이 두개골 속을 아이스크림이나 젤리처럼 숟가락으로 먹을 수 있는 인간들이 도대체 누구일까? 영화 속의 그 장면은 단순히 작가의 상상력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음식취향은 음식문화를 발전시켜
미식문화라는 장르로 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식탐으로 폄하되기도 하고
보기에 따라 ‘혐오스러운 음식문화’로
손가락질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류의 역사에서 동물의 머리를 먹거리로 먹었던 나라들을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매우 많다. 그리고 혐오스러운 음식문화가 광범위 하게 행해졌던 나라들이 주로 야만족이라 취급 받는 미개한 나라들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선진문명을 이끌어 갔었던 서방에서 훨씬 더 많은 사례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참으로 부끄럽게도 18세기 유럽에서 큰 동물들의 머리 두개골 요리는 폼 나게 살았던 상류층 사람들이 식사 마지막에 후식처럼 숟가락으로 먹었던 요리이다. 1806년 런던에서 발행된 요리책에서 엘리자베스 런델은 토끼 머리를 어떻게 요리하는가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적어 놓았다. 북유럽에서 양의 머리를 반으로 잘라서 뜨거운 불에 훈제하듯 구워 먹었던 음식문화가 불과 근대의 일이다. 18세기 프랑스에서 동물들의 머리 두개골 안에 있었던 내용물들을 레몬 양념으로 요리해서 먹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동물들의 두개골 내용물들을 음식의 식재료로 사용한 부분에서 단연 앞서간 국가이다. 독일은 동물 두개골 내용물들로 수프를 만들어 먹었다.
러시아에서는 레몬소스로 두개골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 기록에 의하면 아프리카에는 고릴라 두개골을 요리로 먹었다. 인도나 스리랑카에서는 동물들의 두개골 내용물을 음식재료로 하여 만든 카레도 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코코넛 크림과 두개골 내용물을 조합한 요리를 먹었고, 콜롬비아 사람들은 토마토를 두개골 요리 양념으로 사용한다. 아시아 사람들은 사냥에서 잡은 들짐승의 두개골을 요리로 먹었다. 돼지머리 훈제 수육은 한국사람인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음식이기도 하고, 돼지머리는 중국에서 아주 인기 있는 음식 재료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음식에 대한 취향은 아주 다양하다. 흔히들 육식 인가 혹은 채식인가 라는 단순한 구도로 어떤 사람의 식성을 구분을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음식에 대한 취향은 그렇게 심플하게만 분류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사람들의 이러한 음식취향은 음식문화를 발전시켜 미식문화라는 장르로 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식탐으로 폄하되기도 하고 보기에 따라 ‘혐오스러운 음식문화’로 손가락질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Food Trend, Eating/Dining out trend 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공,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Fashion 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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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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