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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곳곳 영화 <해리포터>의 흔적
코리안위클리  2003/07/24, 02:48:30   
영화 해리포터의 촬영 무대는 영국이다. 하지만 스크린을 들여다보던 사람들은 영화 속 장면들이 여행길에 마주친 바로 그 장소라고 믿으려 하지 않는다. 평범한 기차역과 대학 캠퍼스는 기발한 연출 덕에 판타지 속의 어느곳 쯤으로 재해석돼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해리포터 시리즈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영화화한 크리스토퍼 컬럼버스 감독이 찾아낸 장소들은 모두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공간들이다.


▲ 영화화된 해리포터 1,2탄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실장면·화장실
장면 등이 촬영된 글로스터 성당 전경.

호그와트로 가는 관문

해리포터는 어린이만을 위한 동화가 아니다. 주인공은 비록 아이들이지만 무시무시한 악과 대결하는 장면이나 탄탄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는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영국에서는 그림이 있는 표지 때문에 창피하다고 여기는 어른들을 위해 점잖은 표지로 바꾼 성인용이 따로 출간되기도 했다.
해리포터와 함께 떠나는 영국 여행의 첫 번째 길목은 킹스크로스 역이다. 주인공 해리가 최고의 마법학교 호그와트로 가는 열차를 타는 장소로 나온 이 역은 런던에서도 꽤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기차역은 작고 복잡하고 약간 어둡기까지 하다. 물론 이곳에 호그와트행 열차가 서는 9와 3/4 플랫폼은 없다. 단지 9번과 10번 플랫폼 사이에 서서 해리와 친구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벽을 향해 돌진하던 장면을 상상하며 장난을 치는 동양계 배낭여행자들이 눈에 뜨일 뿐이다. 영국 최대의 서점 ‘W H Smith’는 소설 속 마법학교로 통하는 이 관문을 서점 입구에 재현해 해리포터 신간을 구매하기 위해 들른 고객들에게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런던의 지하철엔 270개가 넘는 역이 있고 각 역에는 런던 지하철 로고가 눈에 띄게 붙어있다. 킹스크로스 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블룸스베리 지역은 대영박물관과 런던대가 있는 곳으로 학생들을 위한 상업 공간들이 많은 편이다. 이곳엔 <크리스마스 캐럴>의 작가 찰스 디킨스가 살았던 집인 ‘디킨스 하우스(Dickens' House)’가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어 가볍게 들러볼 만하다.

영국 전역에서 찾아낸 무대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다보면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에 놀라지만 영화화된 스크린을 보다보면 감독의 4차원적 표현력에 더 놀라게 된다. 유령들이 날아다니며 주인공을 향해 말을 걸고 벽에 걸린 그림 속 인물이 중얼거려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그 독특한 장소들을 과연 영국 아닌 어디서 찾아낼 수 있었을까.
해리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진학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면서 수업을 받는 장소로 나온 곳은 글로스터 성당이다. 이 성당은 무려 900년의 역사를 가졌다. 영국 잉글랜드 남부 글로스터에 있는 고딕양식의 대성당으로 이 지역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글로스터는 영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헨리 3세는 이 대성당에서 즉위식을 갖기도 했다. 본당은 1089년에 지어졌는데 처음엔 노르만 스타일로 착공했지만 14세기에 크게 개조한 결과 지금처럼 후기 고딕양식이 되었다. 특히 성당의 회랑은 부채꼴 모양의 둥근 천장이 갖는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영국의 건축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받았고 이후 전국의 수많은 교회들이 이를 모방하기도 했다.
호그와트의 메인홀 촬영장소로 사용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학원도시 옥스퍼드에서 만날 수 있다. 옥스퍼드는 런던 북서쪽 91km 지점인 템스강 상류에 있다. 옥스퍼드에 맹아적인 형태의 대학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1세기 말. 그 이전에는 양털의 집산지였다. 1167년 헨리 2세가 영국 학생들의 파리대(University of Paris) 출석을 금지하면서 학교는 급속히 확장되기 시작했다.
옥스퍼드라는 이름은 ‘소가 건널 수 있는 여울’, 즉 강을 건너기 좋은 지점이라는 뜻이다.
오랫동안 런던으로 들어가는 서쪽 루트상의 전략적 지점이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옥스퍼드는 시내 곳곳에 약 40여개의 칼리지가 흩어져 있는 커다란 대학촌이다. 학위는 옥스퍼드대 이름으로 수여되지만 학생들의 공부와 생활은 소속 칼리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옥스퍼드의 칼리지는 종합대학의 단과대 개념이 아니며 칼리지 별로 문과와 이과 학문을 두루 가르치는 종합적인 기관이다. 교과 과정이나 학사 운영에 자율성을 갖고 칼리지들의 협의회(council)가 대학본부와 공동으로 학사를 결정한다.
각 칼리지는 대부분 13세기에서 16세기 사이에 설립되어 그 전통 역시 수백년 이상 된 것이 많다. 특히 학생들은 지금도 각 칼리지 홀들 식당의 긴 탁자에서 식사를 한다.
당시에는 대학들이 종교적인 건물들을 따라 설계됐고 대부분 아름다운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영화 속 장소인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는 옥스퍼드의 칼리지들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특히 이 곳의 교회는 울시 추기경이 추기경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1525년에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칼리지는 지난 200년 동안 16명의 총리를 배출했고 몇 가지 전통은 그대로 고수되어 새로운 신입생들도 따르고 있다. 부엉이가 날아다니며 마법학교 학생들에게 편지를 전하던 바로 그 장소도 여기 크라이스트 처치의 홀이다.
작가 조앤 K 롤링과 관련된 장소들도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고향 에딘버러의 니콜슨 카페는 단지 그곳에서 해리포터를 썼다는 이유만으로도 관광명소가 돼 여행자들이 찾아들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사실이 아닌 허구의 세상을 묘사했지만 단순히 ‘신드롬’이라고 평가할 수 없는 분명한 성공 요인을 갖추고 있다. 그것은 영화 속 배경을 찬찬히 훑다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그처럼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전통과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영국적인 토양과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내는 기술들이다. 처음엔 조앤 K 롤링이 그랬고 그 다음에는 크리스토퍼 컬럼버스 감독이 그랬다. 오래 전 그들의 조상이 그랬던 것처럼….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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