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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너리티 피플 (제18회 여름성경학교를 마치고)
코리안위클리  2022/08/26, 07:53:54   
지난 8월 9~12일까지 Kingston Vale에 있는 St. John the Baptist Church(현 영광교회와 예드림교회가 예배를 드리는 장소)에서 제18회 런던 어린이 여름성경학교가 열렸다.
영국 교회에 152명(어린이 88명과 어른 64명)이 모여 예배당을 가득 채우자 영국교회 목사님도 실로 오랫 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광경을 본다고 감격해 하셨다.
지난 2년 동안은 미션허브에서 온라인으로 성경학교가 진행이 되었고 이번에는 코로나의 금지가 풀려 3년 만에 대면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신기한 것은 이 예배당에서 1990년 7월23일~25일까지 당시의 소망교회(고 서진원 목사 시무) 주일학교 담당이었던 김경순 전도사가 “나는 주의 어린이”라는 제목으로 영국 땅에서 처음으로 여름성경학교를 했던 것이다. 이제 32년이 지난 지금 그 때 주일학교에 참석하였던 어린이가 이제는 장성하여 자녀들을 데리고 참석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어린이 교육 밖에 남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영국의 여름은 유난히도 한국의 삼복더위를 연상케 할 정도로 푹푹 쪄 댔지만 자식들을 잘 키워보려는 한국 엄마들의 열정이 더위를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에 사시는 한 엄마는 아이를 한국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석시키고 싶어서 일부러 뉴몰든 근처로 올라와 이 근처에 호텔을 잡고 성경학교 내내 함께 참석하셨다.
이번 여름성경학교의 주제는 “새롭게 하시는 예수님”으로 그 배경이 오늘날의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배려한 문화인식에서부터 출발하였다. COVID-19로 인해 사회와 문화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새롭게 주목받는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단어는 원래 성경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단어였다.
신앙의 세속화는 사실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그림자인지 분간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채찍을 드셨다. 당시 그림자로 채워진 사람들의 영성에 채찍을 던지신 것이다. 이에 유대인들이 놀라 왜 이런 일을 하는지? 표적을 보여 달라고 하자 십자가에서 함몰되어 갈 당신의 육체를 바라보라고 하신 것이다. 이들이 가진 신앙의 허상을 제거하고 참 표상이 되시는 자신의 모습을 각인 시키시고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다.
유대인 학자로 성경을 깊이 연구한 니고데모는 세상적으로 보면 모든 것들을 두루 섭렵한 학자였고 정치적,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사람이었지만 그가 하나님의 나라라는 영적 세계에 대한 인식에는 눈을 뜨지 못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그에게 거듭나야 할 것을 요구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다시 수가성에서 한 여인에게 다가가셨다.
이 여인은 인생의 한이 많았다. 그동안 다섯 남편과 살아야 했던 기구한 삶은 가볍게 표출되기 어려웠지만 삶의 생수를 터뜨려 주셔서 답답한 그녀의 가슴에 기쁨의 샘이 터지게 하셨다.
이러한 세 개의 이야기는 예수께서 포도주가 떨어져 가는 갈릴리 가나의 한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사람들의 근심과 우울함을 오히려 기쁨으로 채워 주신 첫 번째 기적을 해석하는 일련의 스토리로 갈릴리 가나에서 두 번째 기적을 일으키심으로 이 이야기가 사실상은 생명의 축제를 의미하는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암울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길과 그림자가 아닌 참된 진리를 따르고 마음에 기쁨이 가득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벅찬 감동은 예수 한 분으로 충분한 것이다.
오늘날을 우리가 굳이 표현을 하자면 3차 산업혁명시대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로 넘어가는 중간의 여백이 되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지점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예상되어지는 코스를 따라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어쩌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환경과 시대를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삶의 여백에 서서 세상에 가득한 그림자가 아닌 참이 무엇인가? 삶의 속살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주는 것이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정용 교수가 마지너리티라는 책을 썼다. 그는 서양 문화의 한 복판에서 동양인으로 살아가며 그가 경험한 삶의 정황에서 하나님이 자신의 삶과 자기 삶의 일부인 다른 사람들의 삶에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자서전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우리는 흔히 동양화를 여백의 미라고 한다. 서양화처럼 그림으로 전체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공백을 남겨, 보는 이가 그 공백을 채워가는 동양화는 공간 예술인 것이다.
그 공간의 여백은 해석의 장소로 남겨 두었기에 감상하는 사람의 해석으로 마무리가 되어 하나의 완전한 작품으로 재 탄생되는 것이 동양화가 가지는 미의 진수이다.
올 해는 다문화 사회에서 마지너리티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성경의 이야기들을 자신들의 삶의 이야기로 끌어 안고 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 18회 런던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마친다.

안병기 목사
런던영광교회 담임
revbk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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