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8월호에 실린 버진 모바일(Virgin Mobile)의 광고를 소개드린다. 은 주로 청년층을 대상으로 발간되는 록(rock) 및 헤비 메탈(heavy metal)음악 전문지이다.
한 젊은이가 웃옷을 치켜 올리며 자신의 앞가슴에 젖꼭지가 3개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런(?) 표정으로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뒷배경은 어느 뮤직숍(music shop)인 듯… 전면에는 완벽히 보이지는 않지만 계산대(cashier point)의 일부가 나타나 있다.
계산대에서 지불금액을 알려주는 표지판에는 “FLASH YOUR PHONE HERE”라는 문구가 보이며 “Flash-it”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판촉물도 보인다.
여기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플래쉬(flash)’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래는 ‘(빛이) 번쩍인다’는 뜻이지만 속어로는 ‘자신의 신체 일부를 슬쩍 드러내 보인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또래 그룹(peer group)에서(주로 술 취한 상태에서) 장난기가 동해 그런 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의 젊은이는 계산대에 표시된 “Flash-it”라는 문구를 보고 자신이 가진 3번째 젖꼭지를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 표정과 함께 드러내 보인다.
그러자 계산대의 점원이 놀라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 그게 아니고요. 휴대폰을 갖고 계시면 보여 주세요, 무료 에어타임(airtime)을 드릴께요.” 라고 말한다. 점원의 이 말은 이 광고의 헤드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즉 이 광고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바는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즉, Virgin Megastores 또는 Megastore Xpress에서 10파운드의 구매를 할 때마다 1파운드씩 에어타임을 주겠다는 것이다. 에어타임이란 원래 방송사에서 쓰는 ‘방송시간’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에서는 휴대폰 사용시간을 말한다.
본문에서도 “Flash your Virgin Mobile”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여기에서 “Flash”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Show”, 즉 보여 달라는 뜻이다. 그것을 그림의 젊은이는 잘못 알아듣고서 자신이 아는 ‘Flash’의 의미로 자의적 해석을 한 것이다.
이 단계까지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 광고를 보는 독자는 이 광고에 함축된 유머를 이해할 수가 있다. 젊은이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와 닿기가 힘든 그런 광고라고 하겠다. 거꾸로 말해서 이 광고가 게재된 은 그야말로 청년 독자층을 겨냥하여 간행되는 잡지이며, 동일한 내용의 광고가 현재 옥외 광고물에도 집행중에 있다.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광고매체 선택이 매우 적절히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광고 원문>
NO. JUST SHOW
US YOUR PHONE!
FOR FREE AIRTIME
Flash your Virgin Mobile in Virgin Megastores, or Megastore Xpress
and you’ll get a £1 airtime voucher for every £10 you sp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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