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광고는 이벤트를 홍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비교적 커다란 광고면에 움직이는 매체이므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가 쉽다. 특히 그림에서와 같이 새로운 영화가 나왔음을 알리는 경우나 신제품이 출시되었을 때 이를 고지하는 경우 매우 효과적이다.
영화 광고의 경우 버스 광고를 이용하는 것은 이제 상례가 된 듯 하다. 즉 일반인들도 버스 광고판에 실린 영화 광고를 보고 “아, 또 새로운 영화가 나왔구나.” 하고 기대를 하게 될 정도이다.
사람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호소할 수 있는, 이 경우에는 사람들을 익숙해지게끔 하는 광고 캠페인은 성공을 보장받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런 면에서 버스 광고판이라는 ‘기대되는 공간’을 이용한 영화광고는 인지도 제고라는 측면에서 적절한 매체 선택이라 아니할 수 없다.
◀ 그림은 지난 8월초 킹스톤 어폰 템즈(Kingston upon Thames) 타운 센터에서 촬영한 버스 광고물이다.
광고 내용은 툼 레이더(Tomb Raider) 주제의 플레이스테이션 2 출시를 알리는 광고이다.
영화 광고와 비슷한 것으로 웨스트 엔드(West End)의 뮤지컬 광고가 있다. 이는 2층 버스 앞이나 뒷면 위쪽의 비교적 작은 광고면을 이용하여 항상 광고를 하고 있다.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Opera), 캣츠(Cats), 치티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 마마 미아(Mama Mia) 등등, 코리안 위클리 독자분들도 익히 아는 뮤지컬 광고들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웨스트 엔드의 뮤지컬들이지만 롱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커다란 버스 광고판 대신 자그마한 광고판을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즉 사람들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기 위해…
참고로 서울의 버스 광고 경우는 런던과 사뭇 상황이 다르다. 런던의 경우 주간 단위로 버스 광고 집행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서울의 경우는 제일 짧은 계약단위가 1개월이다. 즉 단기 캠페인 하기에는 서울의 경우가 런던에 비해 적절하지 못하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버스 광고란 매체의 성격상 단기 캠페인에 적합하다. 여기서 매체의 특성이란 붙박이가 아니라 이동하는 광고매체라는 특성이 주된 속성이다. 즉 런던 버스 광고는 광고주 입장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단기 캠페인의 필요성을 충족시켜 주는 데 비해 서울의 경우는 아직 그렇지 못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버스 광고에 영화 광고가 많지 않은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아직도 영화 광고는 서울에서 포스터 신세(?)이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버스 등 교통광고물을 포함한 옥외광고도 이미 초단기 캠페인 광고에 적합하도록 모든 체제가 갖추어져 있어 기존 방송광고 매체, 인쇄광고 매체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아직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옥외광고의 최소 계약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못박혀져 있는 사례가 많아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불합리한 요소가 남아 있다.
신현택 / 액티컴(www.acticom.net) 유럽(주)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