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조상헌 교수의 <알레르기와 만성기침>을 20주 예정으로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조교수가 1996년~1998년 영국 사우스햄턴 병원 근무 중 본지에 투고했던 글을 새롭게 정리한 것입니다.
알레르기와 만성기침
만성기침(Chronic cough)
①원인과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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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기침이란 ?
기침은 호흡기 증상중 가장 흔한 증상의 하나이며 유해물질이 기도내에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에 존재하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정상적인 신체방어 작용이나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심한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는 정확한 원인 진단과 함께 치료가 필수적이다.
만성기침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단기간의 기침과 구별하기 위해 최소한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되며, 비흡연자의 약 14~23%에서 경험할 정도로 흔한 호흡기질환이다. 만성 기침의 원인질환으로 후비루 증후군(postnasal drip syndrome), 기관지 천식(asthma), 위식도 역류 (gastroesophageal reflux) 등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성기관지염, 폐결핵, 폐종양 등 폐에서 기인하는 만성기침 원인 질환은 약 1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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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후비루 증후군
‘후비루 증후군’은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코에서 목 뒤로 넘어가는 분비물이 인후부의 수용체를 자극하여 기침을 유발한다. 이는 주로 비염, 부비동염, 비인후염과 연관되어 발생하는데 증상은 후비루, 목 뒤의 이물감, 비폐색 등이며 반복되는 분비물의 자극으로 인해 인후의 점막이 자갈 모양(cobblestome appearance)으로 변해 있는 모양이나 후비루를 볼 수 있다.
후비루 증후군의 진단은 환자가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 콧물 등의 증상이 있거나, 진찰소견상 인후에 분비물이 있거나 점막에 자갈 모양을 보이는 경우 의심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특이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 확진할 수 있다. 이때 부비동 방사선검사나 CT 단층촬영의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많은 환자분들은 기침때문에 병원에 내원했는데 코를 검진하는 데 대해 의아해 하시지만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 코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수긍이 될 것이다.
(2)기관지 확장증
‘기관지 확장증’은 기관지벽의 파괴로 인해 기관지가 비가역적으로 확장되어 있는 상태로 분비물의 저류와 이차적인 감염이 문제가 된다. 만성 기침과 함께 하루 30ml 이상의 농성분비물이 수반되면 일차적으로 의심되는 상당수에서 건성 기침을 호소하기도 한다. 흉부방사선 검사만으로 90% 가량 진단이 가능하고, 고해상 흉부단층촬영(HRCT)으로 단순 흉부방사선검사에서 발견 못한 기관지 확장증을 진단할 수 있다.
(3)만성 기관지염
‘만성 기관지염’은 2년 이상 연속적으로 3개월 이상의 객담과 기침 이 있고,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후비루 증후군, 기관지 천식, 기관지 확장증들이 배제된 경우 진단이 가능하며 담배를 비롯한 기도 자극 물질에 노출된 병력이 대부분의 환자에서 관찰된다.
(4)기침이형 천식
(Cough Variant Asthma)
기관지 천식에서 만성적인 기침만이 유일한 증상인 경우 ‘기침이형 천식(cough variant asthma)’이라고 하며 만성 기침 환자의 30~40%가 이에 속한다. 이때 기침은 건성으로 가래의 분비가 많지 않으며, 발작적으로 대개 같은 시간대에 발생하고 감기나 원인 알레르기에 노출로 기도염증이 악화되거나 운동, 찬공기 노출시에 악화된다. 이들은 비특이적 기관지 유발검사시 전형적인 천식에 비해 비교적 기관지 과민성이 낮으나 장기적으로 추적시 일부에서는 천명, 호흡곤란 등의 전형적인 천식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기침이형 천식의 진단은 일반 천식과 같다. 즉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하여 폐기능이 호전되는 기도 가역성을 증명하거나 메타콜린이나 히스타민 기관지 유발시험으로 기도 과민성을 증명하면 된다. 치료도 일반 천식과 동일하게 기관지확장제, 데오필린,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이 사용된다.
<만성기침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