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멋
오늘날 일반인들에게 최고의 의류로 꼽히는 것은 단연 청바지일 것이다.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젊음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청바지는 전세계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패션계의 대표적인 발명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청바지의 시작은 ‘옷‘이 아니었다.
1850년 한 청년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천막천을 팔 요량으로 캘리포니아의 한 광산에 갔다가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천막이 아니라 질긴 옷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리바이는 질기고 멋스러운 데님(Denim)을 작업복 재료로 개발하여 호주머니에 구리못을 박은 튼튼한 작업복을 선보임으로써, 뛰어난 실용성을 인정받아 광부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Levi’s)’의 시작이며 청바지의 시작이었다.
제임스 딘
청바지가 큰 유행을 일으키게 된 계기는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서 제임스 딘의 청바지에서 비롯하여 여러 서부 영화 주인공들의 청바지 패션을 보고 많은 젊은이들이 이를 흉내내 입기 시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부르는 게 값
150여년 역사와 함께한 청바지에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다.
2001년 5월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청바지 경매에서 낡아빠진 청바지 한장이 46,532달러, 당시 한화로 약 5,580만원에 팔렸다. 이 청바지는 미국 네바다주 미닝타운의 한 광산 진흙 속에 묻혀 있다가 발견된 리바이스사의 초기 청바지였다. 이 바지를 사들인 곳은 120년 전 단돈 1달러에 팔았던 리바이스사였다. 이후 리바이스는 이 청바지를 복제한 ‘네바다진’을 500장 한정으로 400달러에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이탈리아의 브랜드 Gucci의 ‘지니어스 진(Genius jeans)’으로 1998년 밀라노의 Gucci 매장에서 약 3,134달러, 당시 한화로 380만원에 팔렸다. 금을 캐는 광부들의 작업복에서 시작된 청바지가 금값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러한 청바지는 한때 티셔츠에 운동화가 코디의 공식처럼 여겨졌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청바지는 하이힐과 정장 또는 유행트렌드와 멋스럽게 스타일링하여 사무실 혹은 파티장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변해가고 있다. 또한 유명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청바지 라인을 따로 출시할 만큼 패션계에서도 청바지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차은정
영국 Surrey Art Uni,
Fashion Promotion 재학 중
cha89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