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귀를 모두 잘린 채 처량한 모습으로 서 있는 당나귀의 모습. 이번주에 소개시켜 드리는 광고는 ‘The Donkey Sanctuary(당나귀 안식처)’라는 이름의 자선단체(charity organization)에서 게재한 것이다.
이 자선단체가 하는 일은 그야말로 영국 및 기타 세계 지역을 대상으로 학대받고 있는 당나귀들을 보호함에 있다. ‘sanctuary’란 ‘침범할 수 없는 성역’, ‘안식처’, ‘피난처’라는 의미이다.
연말연시인 탓에 다른 때보다 유난히 자선단체들의 광고가 많은 듯한 시점이다.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야 하는 자선단체들로서는 일년중 가장 마음이 풍성해지는(?) 지금이야말로 광고 캠페인을 벌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점이 아니겠는가? 자선단체들의 광고는 매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일반 상업 광고주들에 비하여 저렴한 광고료의 혜택을 본다.
광고 본문을 보면 그림의 당나귀는 유럽 대륙 어디에선가 철없는 젊은이들로부터 삽 같은 것으로 얻어터진 후 귀까지 잘리게 되었다고 한다. 소위 일컫는 유럽이라는 선진국에서도 이렇듯 잔인한 일이 행해지는 것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인가 하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
이 광고는 이 불쌍한 당나귀가 The Donkey Sanctuary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는 사랑과 돌봄 속에서 지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보는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 당나귀의 이름을 지어줄 것과 자선금을 보내줄 것을 요구한다.
The Donkey Sanctuary라는 로고 마크 밑에는 자선단체 등록번호가 적혀 있다. 이 등록번호는 모든 자선단체의 광고물에 약속이나 한 듯이 명기되어 있다. 그럴 가능성이야 희박하겠지만 엉터리 자선단체의 퇴출을 위해서라도, 광고를 믿고 자선을 행하는 사람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식의 자율적 조정기능은 필요한 것이겠다.
이 광고를 보면서 우리 한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을 때 이렇게 동물들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자선단체가 과연 있는지 필자로서는 의아하기만 하다. 또한 영국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활동을 펼친다는 The Donkey Sanctuary의 국제성이 부럽기만(?) 하다. 영국에서 가능하다면 한국에서도 가능한 일이 아닌가?
광고 원문
Youths beat this donkey
with a shovel
and hacked off her ears
For the first time since we rescued Blackie Star, we have gone to the rescue of a donkey in Europe. This poor donkey was savagely attacked and we were asked to rescue her before her situation worsened. She is now on her way back to England, where she will receive loving and expert care for the rest of her life.
Suggest a name
At present this donkey has no proper name so please send us your suggestion.
We need your support. Please send any donation, no matter how small and help us to help donkeys worldwide. Thank you.
Please help little donkeys in distress
The Donkey Sanctuary
Working Worldwide
Reg. Charity No. 264818
신현택 / 액티컴(www.acticom.net) 유럽(주)대표이사
플러스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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