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꽃가루에 대비한 알레르기 질환 환자의 관리 요령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두 번 째 대처방법은 약물요법이다. 약물요법은 예를 들어 콧물, 코막힘, 기침, 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對症療法)’과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증상의 발작을 예방하는 ‘예방요법’이 있다. 알레르겐을 100% 차단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환자는 약물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부분의 알레르기 환자는 회피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조절해 가며 큰 불편 없이 살 수 있다.
세번째는 면역요법이다. 이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아주 조금씩 아주 오랜 기간 피하(皮下)에 조금씩 주사함으로써, 환자가 그 물질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하는 방법이다. 면역요법은 초기 치료와 유지 치료의 두 단계로 나뉜다. 초기 치료란 환자가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면역력을 획득할 때까지 1주일에 1~2회 정도 병원을 방문해 주사를 맞는 것이다. 이 때 주사의 양과 주사 맞는 횟수는 차츰 증가하게 된다. 초기 치료 결과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다고 판단되면, 그 다음은 유지 치료로 넘어가게 된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유일한 완치법이며, 치료 성공률도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일 경우 70~90%로 높다. 그러나 3년 이상 꾸준히 병원을 다니며 1주~1달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점과, 증상이 좋아졌다고 중간에 치료를 그만두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단점이다.
한편 체질을 바꾸는 면역요법을 ‘산성 체질을 알칼리성 체질로 바꾸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건강보조식품 업자 등이 ‘체질이 산성이면 알레르기가 생기므로 체질을 알칼리성으로 개조해야 한다’고 광고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정 음식이나 물질이 체질을 알칼리로 만들어 알레르기 질환을 완치한다며 환자들을 꼬드기고 있다. 그러나 산성체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얘기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다. 인간의 체액 산성도는 pH 7.4 정도로 약 알칼리 상태며, 알레르기 환자든 아니든 산성도는 모두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소개하고자 한다. 영국 학술 연구지 The 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 5월호에 따르면 키스가 아토피 환자에서 알레르겐에 대한 특이 항체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남녀 24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영화 ‘타이타닉’의 삽입곡 My Heart Will Go On과 ‘라이온킹’의 삽입곡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을 들려주며 각각의 이성과 30분간 키스한 뒤 혈액 검사를 통해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히스타민의 혈중 수치를 조사했더니 놀랍게도 30분의 키스 후 체내 히스타민의 분비량이 크게 감소해, 체내 히스타민의 과잉 분비 때문에 일어나는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 전문지는 ‘키스가 신체를 편안하게 해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 영국에서 한창일 알레르기비염으로 고통 받는 동포나 코리안위클리 독자분들이 적절한 치료와 사랑으로 극복하길 바라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 꽃가루 주의 일기예보를 점검, 미리 대비한다.
▷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간다.
▷ 외출을 할 때는 안경,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 외출 뒤에는 밖에서 옷을 털고 들어온다.
▷ 귀가 후에는 바로 세수와 양치질을 한다.
▷ 바람이 강하고 맑은 날에는 창문을 열지 않는다.
▷ 에어컨을 이용해 실내외 환기를 하고, 공기정화기를 사용한다.
▷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이용해 충분한 습도를 유지한다.
▷ 기도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신다.
▷ 천식 약을 더욱 열심히 복용한다.
▷ 외출 시는 흡입용 응급 기관지확장제를 꼭 지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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